챗봇, "여기 피자한판"…외식업계도 AI 바람

2017-09-06 07:55

[사진=MP그룹 제공]


외식업계에 4차 산업혁명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푸드테크의 일환으로 인공지능을 도입한 주문서비스를 선보이는가 하면, 배달에서도 전기차를 운영하며 신기술 활용에 적극적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외식업체들이 잇따라 인공지능 주문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인공지능 주문은 일명 ‘챗봇(chatter robot)’이라고 불리는 채팅주문 시스템을 이용한다. 소비자가 채팅하듯 질문을 입력하면 인공지능이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일상 대화를 하듯 답변을 주는 형태다.

지난달 도미노피자는 인공지능 채팅 주문 서비스인 도미챗(DomiChat)을 오픈했다. 이는 피자업계 최초 서비스다. 주문은 도미노피자 홈페이지 혹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할 수 있다. 아울러 나만의 제품‧배송 정보 등을 최초 1회 등록만 하면 별도의 입력 없이 ‘퀵 오더’ 주문 서비스도 가능하다.

bhc치킨은 지난 6월 네이버와 손잡고 ‘네이버톡톡’을 통한 챗봇 주문 서비스를 개시했다.

챗봇 주문 서비스는 네이버톡톡의 주문 챗봇을 통해 PC나 모바일 등에서 ‘간편주문’을 클릭하면 상품이 주문된다. 특히 기존 네이버페이 서비스 이용자는 주문에 필요한 주소나 연락처를 추가로 입력할 필요가 없다. 주문과 관련해서는 배달 소요시간이나 출발 여부에 대한 정보도 실시간 공유된다.

미스터피자는 주문 시스템이 아니라 배달과정 자체에 전기차를 도입, 4차 산업혁명 트렌드에 가세했다.

미스터피자는 이달 2일부터 르노삼성의 초소형 전기차 모델 트위지(TWIZY)를 직영점인 방배본점, 창동점, 판교점, 평택역점 등 4개점에 우선 배치해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트위지는 1인승 4륜 전기차로 일반 승용차 크기의 3분의1에 불과하다. 크기는 작지만 전기차 특유의 안전성 확보가 가능하며 우천 또는 폭설 등 악천후 시에도 배달할 수 있다. 적재량은 최대 180ℓ, 75㎏까지로 이륜차와 달리 장거리 및 단체 배달의 활용도 용이하다.

미스터피자는 이를 통해 배달 인력 범위도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트위지 운전은 운전면허 소지자라면 누구나 운행 가능하다. 기존의 이륜차 운행이 원동기 자격증 소지자에 국한됐다면, 전기차의 경우 시니어 및 주부사원 등의 대체 인력 활용도 가능해진 셈.

업계 한 관계자는 "배달문화가 발달한 국내의 외식문화에서는 주문과 배달 등 4차 산업혁명이 활용될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