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범 기자의 부동산 따라잡기] 스마트시티 본질은 ‘도시 경쟁력’과 ‘삶의 질’ 향상
2017-09-05 14:32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갑작스레 ‘스마트 시티(Smart City)’가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습니다. 바로 문재인 정부가 지난달 29일 스마트 시티를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국가 선도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죠.
문 대통령은 국토교통부를 중심으로 스마트 시티와 관련된 정부 역량을 최대한 모을 것을 주문했습니다. 무엇보다 기존 도시의 경우 스마트 기술을 도입하고, 신도시에는 시범사업을 실시하겠다는 투 트랙을 제시하기도 했죠.
대강의 추진 전략까지 언급된 것을 보면 새 정부가 스마트 시티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약 5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에서는 ‘유비쿼터스 도시(Ubiquitous City)’나 ‘유 시티(U City)’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유비쿼터스라는 단어가 ‘어디에나 있다’는 뜻으로 시민이 어디서나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도시라는 점에서 유 시티로 명명됐는데, 현재는 스마트 시티로 통칭되고 있죠.
스마트 시티는 유비쿼터스 시티에 비해 발음이 더 쉽고, 도시 개념의 의미전달도 보다 직관적입니다. 스마트라는 단어가 최근 사회 전반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점도 명칭이 바뀌는 데 일조했겠지요. 엄밀히 스마트 시티는 유 시티에 사물인터넷(IoT) 및 인공지능(AI)이 결합된 개념이라 의미가 미묘하게 다르긴 합니다만.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정보통신기술(IT)을 도시의 주요 기반시설에 결합시키는 협의적 개념부터 도시정책, 도시문화, 도시재생, 도시문제 등의 패러다임 전환까지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스마트 시티인 것이죠.
현재 신도시는 물론 서울 및 수도권 내 기존 도시의 경우 과대·과밀화로 인해 도시 경쟁력이 점차 떨어지는 추세에 있어 스마트 시티 도입이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상황입니다.
이 가운데 문재인 정부가 다양한 분야의 기술수준과 도시의 유형 및 단계별 특성을 살린 접근전략을 세우겠다는 것은 스마트 시티가 IT 중심의 협의적 개념에 매몰되기보다는 본연의 기능 및 미래도시 창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보입니다.
물론 정부가 스마트 시티의 본질인 도시 경쟁력 제고와 삶의 질 향상을 늘 전제해야 국가적 차원의 신성장 동력 플랫폼을 조성할 수 있겠죠. 어쩌면 이번 정권 내에 해결이 안 될 수도 있지만 국가 경제를 선도하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스마트 시티 사업이 장기적인 호흡에서 꼭 성공적으로 추진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