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러시아서 북핵 외교 본격 시동…러·일·몽골과 연쇄 정상회담
2017-09-04 17:47
6일 한·러 정상회담, 78일 한·일 정상회담 예정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7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되는 제3차 동방경제포럼(EEF)에 참석하기 위해 6일 출국한다.
문 대통령은 이번 동방경제포럼EEF 참석을 계기로 푸틴 대통령,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할트마긴 바트톨가 몽골 대통령과 연쇄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외교에 본격 시동을 건다.
청와대는 한러·한일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가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 방안이 될 것이라고 4일 밝혔다.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이날 오후 춘추관 기자들과 만나 한·러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해 "최근 북한의 핵실험 때문에 한·러 정상회담의 상당 부분은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대응 상황과 관련된 정보교환, 앞으로의 대응방안에 대한 부분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 차장은 "잘 아시다시피 러시아와 중국은 자기들 나름대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서 러시아는 로드맵을 제시하고, 어쨌든 북핵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해야한다는 것을 강조한다"며 "양국 정상간에 (이와 관련한) 의견을 나눌 계기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상회담 형식에 대해서는 "먼저 양쪽 정상을 포함해 '1+4'명이 참석하는 소인수 회담을 통해 한반도 정세와 전반적인 양국 관계에 대해 협의하고, 이후 두 시간가량 '1+15' 형식으로 양국 각료와 관계기관장이 배석하는 회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리고 한·러간 실제 경제협력분야 이슈가 정상회담에서도 통용될 것 같다"면서 양국간 고위인사 교류, 경제적 제도기반 확충, 극동지역 개발 선순환 개발 정착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 차장은 이중 고위인사 교류 확대와 관련, "정상 간 교류 정례화 재개, 부총리급인 양국 간 최고위 협의체를 격상하는 방안, 정세균 국회의장의 10월 러시아 방문 등 고위급 인사 교류를 대폭 활성화하는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러시아는 2009년부터 양국 정상의 정례방문이 합의돼 있었으나,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2013년 11월 푸틴 대통령의 방한 이후 양국 정상의 상호 방문이 중단된 상태다.
남 차장은 "그간 남·북·러 간 협력을 추구했는데 북한의 국내 상황 때문에 거의 진전이 없었다"며 "동방경제포럼은 한국과 러시아 간 협력을 강화해 향후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해서 경제협력을 해야 할 때 부담 없는 여건을 만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 차장은 그러면서 "한·러간 경제협력은 우리가 추구하는 신북방정책과 신경제지도 실현에 굉장히 좋은 활동을 제공해 줄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한다"면서 "이번 동방경제포럼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남 차장은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선 "일본과는 가급적이면 더욱 미래지향적인 실질적 협력을 이야기하는 계획으로 역점을 뒀다"면서도 "이 부분 역시 북한의 핵실험으로 두 정상간 북한의 핵문제 관련한 협력 방안과 대응방안이 심도있게 논의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바트톨가 몽골 대통령과의 회담에 대해서는 "몽골은 상당히 많은 자원을 가지고 있는 나라"라며 "자원분야의 협력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몽골은 그간 동북아지역 비핵화 협상에 상당히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기존 북한과의 전통적인 관계도 있다"며 "지난 7월 취임한 새 몽골 대통령께서 한국과의 협력에 매우 큰 기대와 의욕을 갖고 계신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제3차 동방경제포럼에는 50여개국에서 4천명 이상이 참석하며, 26개국에서 정부 대표를 파견한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주빈으로 초청받았다. 문 대통령은 7일 열리는 동방경제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신(新) 북방정책 비전'을 밝힐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