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엄중한 안보상황…여야정 국정협의체 구성 시급"

2017-09-04 16:20
北핵실험 다음날 수석보좌관회의 주재…"엄중한 안보상황 초당적 대처·생산적 국회 위한 소통·협치 필요"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 청와대 여민1관 소회의실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6차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엄중한 안보상황에 대한 초당적 대처와 생산적인 정기국회를 위한 여·야·정 간 소통과 협치를 위해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구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 비서관·보좌관 회의에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구성을 위해 대통령이 각 당 대표들을 청와대에 초청해 회동할 용의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때부터 누구나 협치를 말해왔고, 또 5당 원내대표 회동 때 야당 원내대표들도 흔쾌히 동의하고 환영했던 방안인데 아직 안 되고 있다"며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실이 여당과 함께 야당을 설득하는 노력을 다시 한 번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6차 핵실험 도발과 관련, "정책실에서는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 기획재정부와 함께 점검하고 시장이 안심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주기 바란다"며 "필요하다면 대통령 주재 경제대책회의를 여는 것도 검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약 20분간 전화 통화를 갖고  "국제사회와 협력해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르고 북한이 절감할 수 있는 강력하고 실질적인 대응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한·일, 한·미·일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북한에 최고로 강력한 압박·제재를 가하자는 데도 뜻을 같이하고, 그 일환으로 보다 강력한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를 추진하기로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대북 원유공급 중단과 석유제품 수출 금지, 북한 노동자 송출 금지 등을 포함하는 강력한 유엔 안보리 새 결의안 추진을 의미한다"며 "이런 내용이 합의되면 우리는 당연히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그간 논란이 됐던 인사 시스템에 대해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인사수석실 산하에 인사 시스템의 보완과 개선방안을 자문할 인사 자문회의를 두었으면 한다"며 "국민에게 약속드린 대로 인사수석실과 민정수석실이 협의해서 인사원칙과 검증에 대한 구체적 기준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인사수석실이 인사혁신처와 협의해서 인사 추천의 폭을 넓히고 다양화하는 방안을 강구해 달라"며 "과거 중앙인사위원회가 구축했던 상당한 인사 데이터베이스를 인사혁신처가 되살리는 한편, 보완해 나가도록 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