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북핵, 시장에 미치는 영향 최소화할 것"

2017-09-04 15:26
김동연 경제부총리 주재로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 개최
금감원, 금융시장 24시간 감시 시스템 가동

지난 3일 이뤄진 북한의 핵실험 도발로 한반도 지정학적 위협이 크게 높아지면서 정부와 금융당국이 한자리에 모였다. 시장 동향을 살피고 대응책 마련을 위해서다.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북핵실험 관련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입장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김동연 경제부총리 주재로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최종구 금융위원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정규돈 국제금융센터 원장 등이 참석했다.

북한의 이번 핵실험은 휴일인 일요일에 실시돼 아직 금융시장의 직접적인 영향은 관측되지 않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 청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어떤 경우라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대비해서 필요할 경우엔 신속·단호하게 시장 안정조치할 수 있게 하겠다"며 "북핵실험의 엄중함 인식하고 앞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 최소화할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 긴밀히 공조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아침에 보니 주식시장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움직이며 외국인 투자자들도 순매수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외환시장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움직이는게 긍정적이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대외 통상현안,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북한 핵실험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과 북한의 추가 도발 등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될 경우, 부정적 파급효과가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최근 북한 문제가 글로벌 이슈로 확대되고 있고, 근본적 해결이 쉽지 않다는 점 등에서 금융·외환시장 영향이 단기에 그치지 않고 실물부문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당분간 매일 합동점검반 회의를 열어 국내외 시장 상황과 외국인 투자 동향 등 경제 상황 전반을 챙길 계획이다. 북한 관련 상황뿐 아니라 국내외 금융시장, 수출, 원자재, 외국인 투자 동향 등 경제상황 전반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시장불안 등 이상징후 발생시 비상대응계획에 따라 신속하고 단호하게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아울러 금융감독원은 금융시장 24시간 감시 시스템을 가동한다.

진웅섭 금감원장은 같은 날 오전 긴급 시장점검 회의를 소집하고 "이번 북한 핵실험에 따른 미국 반응과 북한 대응 수위에 따라 향후 북·미 간 강대강 대치 구도가 재연돼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할 수 있다"며 "시장 관련 부서를 중심으로 24시간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라"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자금 유출입 동향, 국내 은행 외화 유동성 상황, 외화차입 여건 등을 면밀히 살피라"며 "이상 징후가 발생할 경우 미리 준비한 비상대응 계획에 따라 신속하고 단호히 대응하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