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리스크에 亞 증시 혼조… 코스피 2330선 붕괴

2017-09-04 18:45

북한 핵실험으로 아시아 주요 증시가 혼조세를 보였고, 코스피는 2330선을 내줬다. 원화가치도 다섯 달 만에 가장 크게 떨어졌다. 국고채 금리는 장·단기 가릴 것 없이 상승(채권가격 하락)했다.

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9%(28.04포인트) 내린 2329.65를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0.93% 빠져 낙폭이 1%에 근접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0.24% 하락했다.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37% 올랐다.

코스피는 개장하자마자 231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하지만 개인만 투매에 나섰을 뿐 기관·외국인은 주식을 사들였다. 기관·외국인은 각각 3164억원, 67억원어치씩 순매수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15.23으로 1거래일 만에 14.00% 올랐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국제 시장에서 거의 제자리걸음을 했는데도 원화가치는 추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2원 상승한 1133.0원을 기록했다. 4월 14일(10.3원)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다만 정부가 즉각 대응에 나서고 외국인도 주식을 사들이면서 환율 상승폭은 더 커지지 않았다.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3.5bp(1bp=0.01%포인트) 오른 1.782%를 기록했다. 5년물도 3.5bp, 1년물은 1.3bp 상승했다. 10년물은 2.305%로 3.4bp 뛰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북한이 추가 도발할 수 있다는 우려로 금리가 일제히 올랐다"며 "다만 외국인이 국채 선물 3년물과 10년물을 순매수해 상승폭이 우려보다 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