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14개월째 연 1.25% 동결…'북핵 리스크' 등 영향

2017-08-31 10:42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25%로 또 동결했다. 지난해 6월 이후 14개월째 사상 최저 수준이다.

한은은 31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와 같은 연 1.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한은 기준금리는 지난해 6월 0.25%포인트 인하된 이후 이달까지 열린 12번의 금통위에서 줄곧 동결됐다.

시장에서는 세계 경제 회복 영향으로 최근 내수와 수출이 개선되면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경기 지표 회복세가 주춤하면서 금리 인상 시기를 미룬 것으로 분석된다.

이주열 총재가 금리 인상 전제조건으로 밝힌 '경제가 뚜렷이 개선되는 상황'에는 부합하지 않는 것이다.

특히 계속 증가하고 있는 가계부채와 북핵 리스크 부상 등이 금리 인상에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상당한 경각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물론, 6개월 연속 상승하던 소비자심리지수가 8월엔 하락했다. 가계부채는 올해 2분기 기준 140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의 금리 인상이 지연될 것이란 전망도 한은의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지난 주말 잭슨홀 미팅에서 금리와 관련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에 시장은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