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국 대사 내정 빅터 차 누구? "강경파 한반도 전문가"

2017-08-30 17:35
2004년 부시 행정부 당시 6자회담 미국측 부대표 활동
북핵 관련 강경파 분류...NSC 보좌관 시절 온건​·강경 조정역 평가

[그래픽=연합뉴스]


주한 미국 대사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빅터 차(Victor Cha) 미 조지타운대 교수는 강경파 아시아 전문가로 분류된다. 북한이 핵 미사일로 미 본토를 타격하겠다며 도발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이번 내정 결정이 나오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정책에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이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 29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차 교수를 차기 주미 대사로 임명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원 인준 청문회 과정을 거쳐야 하는 만큼 임명 계획은 조만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차 교수 임명 문제는 오랜 기간 협의를 통해 나온 결과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이 괌 포위 타격을 예고하는 등 핵 미사일 도발로 미 본토 타격에 대한 위협을 높이는 상황에서 나온 결정이어서 주목된다. 

빅터 차 교수는 지난 2004년 조지 W 부시 2기 정부 당시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보좌간을 지냈다. 북한 핵 문제해결을 위한 북핵 6자회담의 미국측 부대표로 활동하기도 했다. 2007년 4월에는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주 주지사와 함께 북한을 방문, 북핵 해법을 논의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로서 북핵 문제에서는 원칙을 중시하는 강경파로 알려져 있다. 방관이 아닌 강력한 개입을 통해 미국이 북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아프가니스탄 전쟁 관련 새로운 전략을 발표하면서 기존 '미국 우선주의'에서 '개입주의'로의 전환을 시사한 점과 맞닿는 부분이다.

강경파이면서도 NSC 보좌관 재직시절에는 온건파와 강경파의 중간에서 조정역을 수행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글을 통해 "북한 비핵화를 위해서는 미국이 아닌 중국이 협상의 키를 쥐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빅터 차 교수는 1959년 미국 이민자 자녀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이다. 컬럼비아대에서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철학·정치·경제학 석사, 컬럼비아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조지타운대 아시아학과 학과장 겸 국제정치학과 교수직을 맡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로도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