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당교 교수 "한중간 정해진 숙명 없어…세가지 노력해야"

2017-08-29 14:48
량야빈 중앙당교 부교수 겸 판구연구소 고급연구원 환구시보 기고
정치적 상호신뢰 강화, 위기관리 매커니즘 구축 등 노력해야

량야빈 공산당 중앙당교 부교수. [사진=인민망 ]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교수가 한·중 양국이 앞으로 관계 발전을 위해 전략적 상호신뢰를 구축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량야빈(梁亞濱)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국제전략연구원 부교수이자 판구(盤古)연구소 고급연구원은 29일 관영 언론 환구시보에 '한·중간 정해진 숙명은 없다'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수교 이후 25년을 되돌아 보면 한중 양국 관계는 총체적으로 안정을 유지하고 큰 성과를 거뒀지만 최근 2년 동안 심각한 도전에 맞닥뜨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시장에서 기업들이 경쟁하며 이윤을 추구하듯, 전체 국제 매커니즘 구조의 한 단위로서 국가는 안전을 국가행위의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을 수 밖에 없다"며 "안보가 해결되야 비로소 경제·무역·문화·인문 등 낮은 단계의 정치적 이익을 고려하게 되며, 반대로 안보 형세가 악화되면 다른 기타 이익에 영향을 미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량 교수는 한·중 관계가 삐꺽거리기 시작한 것도 오늘날 안보 형세가 악화하면서라고 지적했다. 북핵 미사일 위협에 우려한 한미 양국이 사드배치 결정을 내렸고, 중국은 이것이 자국을 비롯한 역내 국가의 전략적 안보이익과 지역의 전략적 균형을 심각히 훼손할 것을 우려해 강력히 반대했다는 것. 한·중 관계의 정치적 악화로 경제 관계도 악화하며 지난해 양국간 교역액은 전년 대비 8.4% 하락했다고도 그는 전했다. 

량 교수는 "북핵 위기와 사드 문제로 한·중관계가 커다란 풍파를 겪고 있는만큼 양국은 교류를 강화하고 긍정적 에너지를 적극 불어넣어 양국관계의 건전한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량 교수는 그러면서 양국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서 첫째, 전략적 상호신뢰와 정치적 조율을 강화해 제3자의 도발로 관계가 멀어지는 것을 피해야 하며, 둘째, 위기관리 메커니즘을 구축 강화하고, 셋째, 비 안보영역에서 협력을 추진해 안보 영역에서의 협력을 위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