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하비' 텍사스 초토화 ....경제손실 100조원 넘을 수도

2017-08-29 18:15

 초강력 허리케인 '하비'가 미국 텍사스주를 강타한 가운데 텍사스주 최대 도시 휴스턴이 28일(현지시간) 물에 잠기자 구조보트들이 주민들을 안전한 곳으로 실어나르고 있다.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이날 휴스턴을 중심으로 3만여 명이 거주지를 버리고 대피했다고 밝히고 최소 45만 명이 넘는 수재민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AP=연합 ]


허리케인 '하비(Harvey) '가 동반한 폭우로 텍사스 일대가 초토화되고 있다. 기록적인 폭우로 대부분의 시설이 물에 잠기면서 주민들의 공포를 자아내고 있다.  피해액도 100조원에 달해 1970년 이후 전세계에서 발생한 재앙 중 가장 큰  경제적 손실을 안길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텍사스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하비로 인한 사망자는 10명으로 늘었으며, 앞으로 폭우가 더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피해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 당시 활약으로 유명해진 구호단체 '케이준 네이비'의 클라이드 케인은 구조보트가 수해민들로 인해 손상을 입는 경우까지 나오고 있다고 CNN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케인은 "사람들이 동시에 배를 타기를 원한다. 모두 혼란에 빠졌다. 물이 계속 차오르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구조 보트가 자신들을 안태운다는 이유로 총격을 가하는 이들도 있었다고 그는 말했다. 

피해가 이어지고 있지만, 강수량은 당장은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미국 기상 당국에 따르면 하비는 적어도 30일까지는 이 주변에 머물며  앞으로도 엄청난 양의 폭우를 동반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지역에는 이미 760㎜의 비가 내렸으며, 이번 주말까지 380~63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측된다. 이렇게 되면 하비의 상륙으로 인한 총 강수량은 모두 1270㎜에 달한다. 이는 연간 강수량에 맞먹는 것이다.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발표에 따르면 하비로 인해 총 45만명의 수재민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휴스턴 시는 28일 밤을 기준올 임시보호소에 대피해 있는 이들은 8000명 정도이며, 가장 큰 대피소인 휴스턴 컨벤션 센터에 있는 이들은 대략 5000여명 정도라고 밝혔다고 CNN은 전했다. 

텍사스주는 이미 투입된 3000명을 포함해 모두 1만2000명 규모의 주 방위군을 구조활동에 투입하기로 했으며, 다른 주에서 경찰력도 지원받을 예정이다. 한편 FEMA는 복구에 수 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비에 정유공장의 가동도 중단 되었다. 엑손모빌은 28일 베이타운의 정유시설 지붕이 일부 폭우에 잠겼다며 정유·화학 단지를 폐쇄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텍사스주에 인접한 루이지애나 주에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당초 29일 텍사스만 방문할 예정이었던 트럼프 허리케인 상황에 따라 다음달 2일 텍사스와 루이지애나를 재방문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한편 하비로 인한 경제적 손실의 추정치가 300억∼1000억 달러(약 33조8000억∼112조7000억 원)에 달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최소치와 최대치 모두 1970년 이후 전세계에서 발생한 재앙 중 가장 피해 규모가 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