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터뷰] "시진핑의 중국 알려면 '시중쉰 옌안 혁명시기' 이해해야"
2017-09-02 06:00
시중쉰 평전 '시중쉰, 서북국(西北局)에서의 나날들’ 기획·출판 주역 2인 인터뷰
간후이(甘暉) 산시(陜西)사범대 당서기 "서북은 中혁명사 특수지역, 시중쉰과 시진핑 닮은점은 당을 최우선시한 부분"
류둥펑(劉東風) 산시사범대 출판사 사장 "중국서도 책에 뜨거운 관심… 한국어판 출간 의미는 중국에 대한 폭넓은 이해"
간후이(甘暉) 산시(陜西)사범대 당서기 "서북은 中혁명사 특수지역, 시중쉰과 시진핑 닮은점은 당을 최우선시한 부분"
류둥펑(劉東風) 산시사범대 출판사 사장 "중국서도 책에 뜨거운 관심… 한국어판 출간 의미는 중국에 대한 폭넓은 이해"
"중국의 혁명을 이해하지 못하면 현재의 중국을 알 수 없습니다. 특히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중국 혁명 역사에서 매우 특수한 위치에 있던 서북(西北)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이 책을 통해 당시의 역사적 인물과 사건 등을 이해하면 현재 발전된 중국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을 것 입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의 아버지인 시중쉰(習仲勳)의 이야기를 담은 ‘시중쉰, 서북국(西北局)에서의 나날들’(동문선) 한국어판이 최근 한국에서 출간됐다.
책의 중문판 원작을 기획·출간한 간후이(甘暉) 산시(陜西)사범대 당서기와 류둥펑(劉東風) 산시사범대 출판사 사장은 아주차이나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중국 공산당의 전성기로 꼽히는 '옌안(延安)시대'를 풍미한 시중쉰은 공산당 역사상 가장 강직한 인물로 꼽히다.
중국 산시성 옌안은 1935년 10월 대장정을 끝낸 공산당 홍군(紅軍)이 재기할 수 있던 터전이다. 중국 공산당 역사에서 '혁명의 성지'로 불리는 옌안은 '서북'이라는 명칭으로도 불린다.
이에 시 주석의 다음 행보를 읽기 위해 그의 뿌리가 되는 시중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중쉰에 대해 간 당서기는 "중국 혁명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인물 가운데 한 명"이라고 말했다.
간 당서기는 "시중쉰은 류즈단(劉志丹), 셰쯔창(謝子長)과 함께 혁명을 주도해 산시에서 초석을 훌륭하게 다졌으며, 해방 이후 불공평한 대우에도 공산당에 한결같고 올곧은 충심을 보인 위대한 혁명가"라고 평가했다.
시 주석에 대한 질문에 그는 "아버지 시중쉰과 마찬가지로 당(黨)을 최우선시하고 인민을 항상 마음에 두고 있는 부분이 가장 닮았다"고 답했다.
수교 25주년을 맞았지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북핵 등 갈등으로 여전히 양국 관계가 냉랭한 상황에 한국이 중국 공산당 정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혁명, 특히 서북에 대해서 먼저 이해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간 당서기는 "공산당은 산베이(陝北, 산시성 북부)에서 13년간 정권을 구축하고 항일 전쟁에서의 해방을 이끌었다"면서 "서북은 중국 혁명사에서 특수한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양국이 민감한 시기에 책을 한국에 출간한 데에 대해 간 당서기는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한국이 중국을 이해하고, 근현대에서 특수한 역사적 사건에서의 인물들이 국가와 민족을 위하는 정신과 의지를 보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역사 과정에서 이 인물들과 사건들을, 중국 특히 서북지역에서 깊은 이해를 가진다면 중국 공산당이 어떤 이상을 가지고 지금처럼 강대해질 수 있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간 당서기는 "국가 간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양국 민심의 상통(相通)"이라면서 "중국인들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그 시절 역사 이야기를 한국 독자들에게 알리는 것은 양국 국민 간의 우의와 이해를 증진시키는데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류 사장 역시 공감했다.
류 사장은 "교류에는 여러 가지 방식이 있는데 독서는 매우 훌륭한 교류 방법"이라면서 "이 책을 읽어보면 중국을 보다 전면적이고 다양한 시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한국어판 출간 의미를 밝혔다.
지난 2013년 책의 중문판 원서를 출판한 산시사범대학 출판사는 도서, 간행물, 오디오, 전자책 등을 발행하고 있는 종합 출판 기구다. 중국 교육부가 주관하고 산시사범대학 산하에 있다.
류 사장은 원서 출판에 대해 "당시 중국 당국의 '중점출판규획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각 부처의 관심과 지원을 받으며 집필됐다"고 회고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책은 출간 이후 중국 내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고 한다.
이후 2015년부터 한국 출판사 측에서 책에 대해 매우 관심을 보이면서 본격적으로 한국어판 제작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양국 출판사에서 한국과 중국을 바쁘게 오가며 머리를 맞댄 끝에, 지난해 본격적으로 한국어판 출판 기획을 가동하고 계약을 체결해 올해 책을 한국에 선보일 수 있었다.
견우와 직녀가 1년에 한 번 오작교에서 만나 눈물을 흘린다는 중국의 전통 기념일 칠석(七夕·음력 7월 7일)과 겹치는 책의 출간 시점에 대해 류 사장은 "중·한 수교 25주년 시기와 더불어 칠석에 책을 내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 중국에 대한 관심과 집중도가 가장 큰 시기에 맞춰 책을 내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이번 프로젝트가 중국과 한국의 출판업계의 오작교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