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北 김정은, 美와 관계 정립 위해 미사일에 집중”

2017-08-28 19:42

서훈 국정원장이 2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회의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은 28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미사일에 집중하는 것은 미국과의 관계를 정립하는 최종 관문으로 보고 간접 시위를 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국정원으로부터 북한 동향 등 현안 보고를 받았다.

이완영 자유한국당 의원은 비공개로 진행된 정보위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위원장이 7~8월 두 달간 14번 공개 활동을 했다”며 “예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미사일 관련 활동에 집중한 것으로 국정원은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국정원은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5일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실시한 육해공 합동 훈련에 참관했다”며 “이번 훈련은 선군절(8월 25일)을 계기로 한국과 미국에 강경 입장을 표출하는 한편 강력한 군사 지도자의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의도”라고 전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유엔이 안보리 결의를 채택한 후 북한은 각종 보도 매체를 통해 전면전, 선제 핵타격을 위협하는 동시에 각종 사상 교육을 통해 내부 결속을 강화하고 있다”며 “한편 대북 제재 강화에 따라 주민의 피로가 커져 체제 불만자를 색출하고, 평양 시내의 전과자나 무직자를 추방하는 활동을 대폭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정원은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가 안보리 결의에 동참한 것을 비난하지만 이면에서는 소통과 경제협력 의사를 전하고 있다”면서 “안보리 제재가 금지하고 있는 석탄·철광석·수산물 수출이 철저하게 이행될 경우 북한의 외화 수입이 연 10억 달러(약 1조1212억 원) 감소가 예상된다”고 보고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회의 후 기자들에게 “국정원은 풍계리 핵실험장과 관련해서 2, 3번 갱도에서 핵실험을 위한 준비가 완료된 상태이며 올해 4월부터 4번 갱도에서 공사 재개를 위한 준비 동향이 포착됐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오는 31일까지 진행되는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과 관련, 국정원은 “북한은 지난 21일부터 특별경계근무 1호로 전환했으나 전방에 특이 징후는 없다”며 “종전에는 최고사령관 성명으로 강력하게 반발했으나 올해에는 격을 낮춰서 판문점 대변인이 담화만 발표했다”고 김 의원은 말했다.

아울러 국정원은 “지난 26일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 3발 중 1·3번째는 250km를 비행했으나 두 번째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발사체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높으며 상세 재원은 현재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