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점검] 평택 국제대교 사고 붕괴 원인 3가지 의심..부실시공·폭우·ILM공법?

2017-08-28 15:31

평택호 국제대교 상판 붕괴 현장/사진=연합뉴스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가 지난 26일 ‘평택호 횡단도로 건설공사(평택시청 발주) 현장에서 발생한 횡단교량의 교각상판 붕괴사고(이하 평택 국제대교 사고, 인명피해 없음)’와 관련해 정확한 사고원인을 규명하고 유사사고 방지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ㆍ운영하기로 한 가운데 평택 국제대교 사고 원인에 의혹이 깊어지고 있다.

현재 평택 국제대교 사고 원인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교각 부실시공, 폭우 속 공사, 무리한 ILM(압출공법, Incremental Launching Method) 공법 활용이다.

▲교각 부실시공,왜 하나만 붕괴했나?

평택 국제대교 사고 원인으로 가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은 교각 부실시공이다. 평택 국제대교 사고는 26일 오후 3시 20분쯤 평택시 현덕면 신왕리와 팽성읍 본정리를 잇는 평택 국제대교(1.3㎞)를 건설하는 현장에서 230m의 상판 4개가 20여m 아래로 무너져 내려 발생했다.

평택 국제대교 사고는 P15∼P19 5개의 교각 사이를 잇는 상판 4개가 무너져 발생했다. 그런데 이 중 4개의 교각은 무사하지만 P16 교각은 상판과 함께 붕괴했다.

이로 인해 P16 교각 부실 시공이 평택 국제대교 사고의 직접적 원인일 가능성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4개의 교각은 무사한데 P16 교각만 붕괴했다는 점이 석연치가 않다. 4개의 교각은 제대로 시공됐는데 P16 교각만 부실 시공됐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폭우 속 공사,실내에서 이미 제작해 올려 가능성 낮아

폭우 속에서 공사를 진행해 평택 국제대교 사고가 일어났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이도 ILM 공법으로 볼 때 가능성이 낮다. ILM 공법은 교량의 상부 구조물을 교대(橋臺) 또는 제1 교각의 후방에 설치한 주형 제작장에서 1세그먼트(segment)씩 제작해 교량의 축 방향으로 잭(jack)을 이용해 조금씩 밀어내면서 교량을 가설하는 공법이다.

즉 실내에서 상판을 양생(콘크리트 굳히기)해 제작하고 완성품을 조립하듯 교각에 올리는 공법이라 평택 국제대교 사고와 폭우는 무관할 가능성이 높다.

▲무리한 ILM 공법 활용 가능성도 제기

이에 따라 무리한 ILM 공법 활용이 평택 국제대교 사고 원인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사고가 난 평택 국제대교는 총연장 1350m, 왕복 4차로(너비 27.7m)로 건설 예정이었다. 왕복 4차로 광폭원에 ILM 공법을 적용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황성규 국토교통부 기술안전정책관은 “이번 사고조사는 기술적 문제에 국한하지 않고 불법하도급 여부, 현장 관리체계의 적정성, 안전한 작업환경 확보 여부 등 산업 구조적 문제까지 포괄적으로 조사하여 보다 진일보한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할 것”이라며 “아울러, 지난 8월 17일 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중대 산업재해 예방대책’에서도 밝혔듯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사고조사의 모든 과정과 결과는 투명하게 공개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