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은 여전히 돈 벌기 좋은 곳"… 정치 불안에도 '헤지펀드' 급성장

2017-08-24 16:03

[사진=AP=연합 ]



남미 제 1의 경제국이었던 브라질로 헤지 펀드들이 몰려들고 있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 이후 몇년간 정치적 불안정이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일부 회사들은 브라질에서 투자의 기회를 찾아내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최근 보도했다. 
 
다국적 은행에서 자금운용 경험을 쌓고 브라질에서 아담 캐피털이라는 회사를 창립한 마르시오 애펠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정치적인 불안정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은 돈을 벌기 좋은 곳이다"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애펠 대표는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된 이후에 펀드를 시작했으며, 9개월만에 매크로 펀드를 포함해 33억달러에 달하는 투자금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는 일부 민영 은행들이 자신들의 고객을 연결시켜주기도 했다고 NYT는 전했다. 현재 610억 달러 규모를 목표로 새로운 헤지 펀드를 출범시킬 계획인 그는 여전히 브라질을 기회의 땅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계속되는 정치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의 헤지펀드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 브라질 금융자금시장연합(Brazilian Financial and Capital Markets Association)의 자료에 따르면 6월을 기준으로 현재 운영되고 있는 자금이 850억 달러까지 늘었다. 이는 지난해 6월의 740억 달러에 비해서 15% 늘어난 것이다. 특히 이중에서 6월을 기준으로 브라질의 매크로 펀드에 속한 자금은 307억 9000달러이며, 이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1% 늘어난 것이다. 

이같은 펀드들의 인기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의 순수 증가분은 53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4억 1270만 달러가 유출된 것에 비하면 엄청난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헤지 펀드에 돈이 몰리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금리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으며,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중개 업체들이 등장하면서 진입 장벽이 낮아진 것이다. 헤지 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최소 금액이 낮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전에 헤지 펀드가 거부들만을 위한 것이었다면 이제는 3175달러만 있어도 투자가 가능하게 됐다고 NYT는 전했다. 이같은 효과를 방증이라도 하듯 아담 캐피탈에 투자하고 있는 개인 투자자들은 1만 8000명에 달한다고 애펠 대표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