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행 거듭 BNK금융 인선...'어회김'이 대세?
2017-08-22 19:00
임추위, 김지완·박재경 놓고 '팽팽'
'노무현 동문' 김지완 낙하산 의혹
朴지지 롯데측 변심여부 업계 주목
'노무현 동문' 김지완 낙하산 의혹
朴지지 롯데측 변심여부 업계 주목
금융권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는 BNK금융지주 차기 회장 인선이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금융권 일각에서는 '어회김'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어차피 회장은 김지완'이라는 뜻이다. 현 정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후문이다.
2파전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박재경 BNK금융 부사장(회장 직무대행)이 최종 후보자로 뽑혀도 주주총회 문턱을 넘지 못할 것이란 얘기도 흘러 나오고 있다. 이는 주주총회에서 롯데그룹 등 대주주에 대한 압박이 가해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22일 BNK금융에 따르면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전날 늦게까지 차기 회장 후보자를 선정하기 위한 회의를 열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다음 달 8일 논의를 재개하기로 했다. 지난 17일에 이어 또다시 일정이 연기된 것이다.
최종 후보자로 선정되려면 규정상 과반수 이상의 임추위원으로부터 표를 얻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6명의 임추위원들이 김 전 부회장과 박 부사장을 두고 3대 3으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낙하산 인사' 의혹을 받고 있는 김 전 부회장이 최종 후보자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 회장직에 도전장을 내미는 인사들의 경우 현 정부나 정치권과 연계된 줄이 있을 것으로 눈치껏 예상한다"며 "김 전 부회장을 미는 세력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전 부회장은 다른 금융지주에서는 지원 불가능한 나이인 만 71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이번 인선에 뛰어들었다. BNK금융 규정상 문제는 없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부산상고 동문이라는 점 등이 낙하산 인사 의혹을 키우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김 전 부회장을 지지하는 3명의 임추위원은 김영재 부산대 경제학부 교수, 차용규 OBS경인TV 대표, 문일재 대한석유협회 부회장으로 알려졌다.
BNK금융의 2대 주주인 롯데그룹(11.33%)은 아직까지 내부 인사인 박 부사장에게 힘을 싣고 있다. 하지만 임추위원으로 참여한 이봉철 롯데그룹 경영혁신실 부사장이 끝까지 이 같은 결정을 밀고 나갈지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김 전 부회장이 과반수를 얻어 최종 후보자로 선출된다면, 롯데 측에서 마음을 바꿀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아니면 주총에서 반대표를 행사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BNK금융은 주총 날짜도 다음 달 27일로 연기했다. 법적으로 주총 소집 결의는 4주 전까지 공지해야 하고, 2주 전까지 결정 공고와 함께 주주통지서를 발송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오는 23일로 예정됐던 부산은행장 최종 후보자 선정은 다음 달 8일 이후 이뤄질 예정이다. 부산은행장 후보자로는 빈대인 부산은행 부행장(행장 직무대행), 김석규 경남은행 부행장, 성동화 부산은행 부행장보 등 3명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