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美상하원 의원 접견…"제한적 군사행동도 남북충돌 야기"
2017-08-21 22:24
"中역할 중요"…靑 "평화적·외교적 방법으로 목표도달 의견일치"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미국이 북핵 포기를 위해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는 입장을 취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아주 제한적 범위의 군사적 옵션 실행도 남북 군사충돌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는 한국인뿐 아니라 한국 내 많은 외국인과 주한미군 생명까지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에드워드 마키 상원 동아태소위 민주당 간사를 비롯한 미국 상·하원 의원들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이 언급한 뒤 "6·25 전쟁의 폐허를 딛고 성장한 대한민국을 다시 폐허로 만들 수 없는 노릇"이라고 밝혔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마키 의원은 "미국 공화당·민주당 의원 모두는 한국의 친구이며 북한 문제 해결에 함께하겠다"며 "이 문제 해결을 위한 대통령의 고견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제재·압박 강도를 지속해서 높여 가면서 북한이 협상과 대화의 테이블로 나온다면 밝은 미래가 보장될 수 있다는 메시지도 지속해서 보내야 한다"며 "한미는 긴밀한 협의를 유지하며 북한 핵·미사일 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협의를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중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이번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안은 북한 수출의 3분의 1을 차단하는 강력한 것으로 중국·러시아가 동참해 만장일치로 결의한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며 "북한 경제가 전적으로 중국 교역과 지원에 의존하는 것을 감안할 때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미 의원들은 북한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안 이행을 중심으로 국제사회가 강력한 제재·압박을 북한에 가해야 하며, 이 제재·압박은 결국 북핵 폐기를 위한 대화 테이블로 북한을 끌어내기 위한 수단이고 최종적으로는 평화적·외교적 방법을 통해 핵 폐기 목표에 도달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말 워싱턴 한미정상회담 이후 미국 의원의 첫 방한을 크게 환영하면서, 개별 의원들에게 그동안 한반도 관련 입법활동에 적극 참여한 점과 한국·중국을 방문해 역내 긴장완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한반도는 북한 미사일 도발이 계속되는 가운데 오늘부터 한미 합동훈련을 시작했고, 어느 때보다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라며 "그 속에서 미군 최고 지도자들이 방한하고, 상·하원 대표단 의원들이 한국을 찾아와 주신 것은 북한이 추가적인 도발을 못하도록 억제하고 나아가 일본·중국 방문을 통해 동북아 역내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면담에서 한 의원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중국의 경제보복 조치로 한국이 관광산업 등에 타격을 입고 있는데 이를 타개할 문 대통령의 복안이 있는지를 묻는 등 참석의원들이 돌아가면서 질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