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도발이냐, 국면 전환이냐' 한반도 정세 '주목'

2017-08-21 18:30
열흘간 한미 UFG 훈련 돌입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시작된 21일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서 미군의 중요 정찰자산인 U-2 고고도 정찰기가 이착륙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의 잇단 도발 위협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21일 시작된 한·미 연합 군사 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으로 한반도 정세가 전환점을 맞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우선 북한의 특이 동향에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북한은 그동안 연례적·방어적 성격의 UFG 연습에 대해 '북침 연습'이라고 비난하며 도발의 빌미로 삼아왔다.

북한은 지난해 UFG 시작 이틀만인 8월24일 함경남도 신포 인근 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1발을 발사했다. UFG가 끝난 9월5일에는 스커드 미사일 3발을 발사하고 나흘 뒤 북한 정권수립일인 9월 9일에는 5차 핵실험까지 감행했다.

앞서 2015년에는 UFG 연습이 이뤄지기 전인 8월 경기도 파주 비무장지대(DMZ)에서 목함지뢰 도발을 일으켰고, 2014년 9월1일에는 북한은 동해로 신형 단거리 미사일 1발을 발사했고 닷새 뒤에는 신형 단거리 미사일 3배를 추가로 쏘는 등 도발 야욕을 감추지 않았다.

심지어 올해 UFG 연습에 앞서 북한은 괌 포위 사격 도발을 언급한 상황이라 한반도 내 긴장감은 그 어느때보다 높다.UFG 연습 시작 전날인 20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논평을 통해 "붙는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격으로 (한반도) 정세를 더욱 악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UFG 연습을 맹비난했다.

북한이 당분간 추가적 도발 없이 북미 간 대화를 모색하며 물밑 줄다리기를 벌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북한이 자신들의 시간표에 맞춰 UFG 연습을 도발의 명분으로 이용할 가능성 역시 충분히 있다.특히 북한이 추후 미국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자 미진한 ICBM 재진입 기술을 갖추기 위해 시험발사를 계속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편 오는 31일까지 열리는 UFG 훈련은 그 어느 때보다 특이한 점이 있다.이번 UFG 연습에 참가하는 병력이 우리군 5만명과 미군 1만7500명을 합친 6만7500여명 수준이다. 훈련에 참가하는 전체 미군은 지난해 2만5000여명에서 7500여명 줄어든 것이다.

때문에 북한의 도발이 엄중한 시점에 열린 이번 UFG 연습으로 북한을 자극할 것을 우려해 규모를 줄인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은 지난 20일(현지시각) 중동 방문을 위해 요르단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이 연습은 수개월 전부터 미리 계획된다"며 "이것은 양국 간의 연합훈련이고 예전에 동맹 관계자들과의 협의 끝에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군 참여 병력 축소를 북한 때문이라고 해석한다면 이는 '실수'"라고 강조하면서 "UFG는 한국을 방어하기 위한 완전히 방어적인 훈련이다.

북한도 이것이 방어훈련임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군 소식통도 "UFG 연습은 실제 병력과 장비가 움직이는 야외 기동훈련(FTX)이 아닌 컴퓨터 시뮬레이션 지휘소 연습이 중심이기 때문에 병력 규모는 큰 의미가 없다"며 "올해는 미군 수뇌부가 총출동했다는 점에서 예년보다 강화됐다고 볼 수도 있다"고 했다.

실제 미 본토와 태평양사령부 소속 등 해외에서 증원되는 미군은 지난해 2500명에서 올해 3000명으로 500여명 늘었다.

또한 조지프 던포드 합참의장이 한국을 다녀간데 이어,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과 존 하이텐 전략사령관이 UFG를 계기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국을 방문하는 등 미군 수뇌부가 집결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