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BNK금융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 결정
2017-08-21 08:30
부산은행장 선정은 23일로 미뤄져
BNK금융지주의 차기 수장이 21일 결정된다. 문재인 정부의 금융권 인사 바로미터가 될 수 있는 이번 인선에 금융권의 시선이 쏠린다.
BNK금융 임추위는 이날 최종 후보자 선정을 위한 재논의에 들어간다. 당초 지난 17일 심층 면접을 통해 최종 후보자를 가릴 예정이었으나, 위원들간 의견 불일치로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현재 BNK금융 회장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이는 인사는 3명이다. 김지완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박재경 BNK금융 부사장(회장 직무대행), 정민주 BNK금융경영연구소 대표 등이다. 최종 후보자로 선정되려면 총 6명의 위원들 중 과반수인 3명 이상으로부터 표를 받아야 한다.
이 중 김지완 전 부회장이 최종 후보자로 낙점되면 '낙하산 인사'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다른 금융지주에서는 지원 불가능한 나이인 만 71세의 고령이기 때문이다. BNK금융 내규상 문제는 없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부산상고 동문이라는 점 등이 의혹을 키우고 있다.
이에 BNK금융 노동조합은 김 전 부회장의 사퇴를 강력하게 요구하며, 본점 1층 로비에서 집회를 열기도 했다.
BNK금융 관계자는 "임추위에서 보다 많은 정보를 수집해 다시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로 예정됐던 최종 1명의 차기 부산은행장 후보자 결정은 23일로 미뤄졌다. 부산은행은 당초 임추위가 따로 구성돼 있고, 중복 후보자도 정리됐기 때문에 BNK금융 측 일정과는 상관 없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결국 지주 회장 선정 결과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부산은행장에는 빈대인 부산은행 부행장(행장 직무대행), 김석규 경남은행 부행장, 성동화 부산은행 부행장보 등 3명이 후보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박재경 부사장과 빈대인 부행장은 처음에 두 개 공모에 모두 지원해 빈축을 사기도 했으나, 서류 및 면접 전형 등을 거치며 노선을 달리 하게 됐다.
최종 후보자들은 다음 달 열리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신임 회장 및 행장에 선임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민간 금융회사 인선에 정부와 연계된 잡음이 생겨 안타깝다"며 "하반기 다수의 금융회사가 수장 교체 작업을 앞둔 만큼 공정한 인사 선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