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대형 산불이 2000명 마을 포위..인명피해 우려
2017-08-18 14:37
이베리아 반도 끝자락에 위치한 포르투갈이 산불로 비상에 걸렸다. 포르투갈 중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2000명 주민이 사는 마을을 포위하면서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탓이다.
AFP통신과 가디언 등 외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포르투갈 중북부 마카우 지역의 바스코 에스트렐라 시장은 현지 매체 루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산불로 불길과 연기 때문에 마카우로 진출입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15일 발생한 이번 산불은 17일까지도 잡히지 않고 계속 번지면서 마카우 마을을 포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시장은 전했다.
소방당국은 소방헬기 등을 투입하면서 불길을 잡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고온건조한 공기와 강풍을 타고 불길이 번지면서 진화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미 이번 산불로 인해 90여명이 연기 흡입 및 화상 등의 피해를 입었고 7명은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 불볕더위로 신음하는 포르투갈은 역대 가장 많은 산불이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크고 작은 산불을 다 합치면 올해에만 1만 차례에 달한다. 작년 동기 2500건에 비해 4배나 폭증한 것이다.
지난 6월 중순에는 포르투갈 중부 페드호가우 그란데 지역에서 대규모 산불이 발생해 64명이 사망하고 250명 이상이 부상을 입는 참사가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