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증감회 "올 1~7월 中 증시 글로벌 증시보다 '굿', 안정적"

2017-08-16 15:06
지난해부터 안정 속 상승세, 대형·우량주 올 상승폭 글로벌 증시 앞질러
등락폭 줄고, 맹목적 낙관, 투기 줄면서 PER도 합리적 수준으로
여전히 실적 부진, PER 500배 이상 종목 128개...투자시 유의해야

[사진=신화통신]


혼란스러운 장세로 글로벌 시장의 우려섞인 시선이 쏠렸던 중국 증시가 최근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며 '선방'하고 있다는 당국의 평가가 나왔다.

중국 증권 당국인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자본시장 개혁과 건전성 제고를 위한 노력에 힘 입어 중국 증시가 지난해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증감회는 "시장의 안정적인 운영은 자본시장 개혁·발전의 전제로 지난해부터 당 중앙과 국무원의 지도 아래 증감회는 증권 등 자본시장의 '온중구진(안정 속 전진)'을 이끌고 있다"면서 "금융 리스크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유관부처와 협력해 시장 안정을 위해 총력을 다했고 효과도 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근거로는 지난해 3월 말부터 12월 말까지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 상승률이 15.46%, 11.87%에 육박했고 상승폭은 다소 둔화됐지만 올 들어 상승률이 각각 5.46%, 3.22%를 보인 것을 들었다.

대형·우량주로 구성된 상하이50지수와 상하이·선전300지수(CSI300)의 올 1~7월 상승폭은 각각 15.36%, 12.92%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다우존스산업지수(10.77%), S&P500지수(10.34%), 영국 FTSE100지수(3.21%), 독일 DAX30지수(5.55%), 일본 닛케이225지수(4.24%) 등의 상승폭을 모두 웃돈다.

중국증권망(中國證券網)은 "중국 증시의 안정 속 강세는 거시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공급 측 개혁도 가시적 성과를 거두기 시작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주가 변동폭이 줄고 지나친 낙관에 따른 거품도 상당 부분 빠졌다는 분석이다. 올 1~7월 상하이종합지수는 3000~3300구간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으며 140거래일 중 등락폭이 1%를 웃돈 날은 8거래일에 불과했다. 선전성분지수도 9700에서 10700 구간에서 소폭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과도하게 치솟았던 주가수익비율(PER) 등도 합리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다. 메인보드 시장의 경우 지난해 말 19.8배에서 7월 말 20.2배로 소폭 증가에 그쳤다. 중소기업 장외시장인 중소판의 PER은 지난해 말 60배에서 최근 44배로 줄었다. 창업판은 80배에서 50배로 하락폭이 37.4%에 달했다.

중국 증시가 안정되고 있지만 투자자의 선택에는 여전히 신중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증권시보(證券時報)는 "상장 1년 미만 미배당 종목인 차신주를 제외하고도 PER이 500배 이상인 종목이 여전히 128개에 달한다"며 이들 종목에 대한 투자는 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PER 500배 이상 기업이 가장 많이 분포한 분야는 기계설비로 업계 평균 53.08배를 기록했다. 그 다음이 군수업과 전자산업으로 각 분야의 평균 PER은 107.47배, 43.77배로 집계됐다.

실제로 128개 상장사 중 올 들어 주가가 뛴 종목은 20% 에도 못 미치는 22개에 불과했다.

상승폭이 가장 컸던 종목은 지둥(冀東)장비로 올 들어 상승폭은 95.92%, PER은 702.85배에 달했다. 지둥장비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주도해 조성하는 국가급 신구 슝안신구의 핵심 수혜주다. 하지만 실적은 좋지 않다. 2014년, 2015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 순익 2300만 위안으로 간신히 흑자 전환에 성공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