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황제주 마오타이酒 주가 '500위안 시대' 열었다
2017-08-15 13:18
첫 500위안 돌파…중국증시 '유일무이'
시총 6000억위안 돌파…구이저우성 GDP 절반 웃돌아
탄탄한 실적, 바이주 경기 회복세 힘입어
마오타이酒 가격도 급등…없어서 못팔지경
시총 6000억위안 돌파…구이저우성 GDP 절반 웃돌아
탄탄한 실적, 바이주 경기 회복세 힘입어
마오타이酒 가격도 급등…없어서 못팔지경
중국증시 ‘황제주’인 마오타이주(酒)가 주가 500위안 시대를 열었다.
14일 상하이거래소에서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臺·이하 마오타이) 주가가 장중 500위안(약 8만5300원)을 돌파했다. 비록 주가는 499.82위안으로 장을 마감했지만 이튿날인 15일에도 주가는 재차 500위안 선을 넘나들며 장중 최고 501위안을 넘었다.
상하이증권보 등 현지 언론들은 중국 증시에서 주당 500위안을 넘은 종목은 마오타이가 처음이라고 잇달아 보도했다.
지난해 말 330위안 선에 머물렀던 마오타이 주가는 지난 4월 400위안 선을 돌파한 이후에도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500위안 고지도 올라섰다. 마오타이 주가는 올 들어서만 52% 넘게 뛰었다.
각 기관들은 마오타이 주가 상승세를 여전히 낙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윈드사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현재까지 각 증권사에서 모두 25개 마오타이 관련 보고서를 쏟아냈는데, 이 중 11개가 구이저우마오타이 종목 추천, 매입 등과 관련된 것이었다.
탄탄한 실적, 바이주 경기회복세 등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마오타이의 올 상반기 영업수익은 241억9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11% 늘었다. 순익은 112억5100만 위안으로 27.81% 늘었다.
중국은행 자회사인 중은국제는 내년 마오타이주 제품 가격 추가 상승, 뚜렷한 실적 성장세를 점치며 마오타이 목표가를 기존의 550위안에서 600위안으로 올려잡았다. 중태증권도 2017~2019년 마오타이주 공급량이 전체적으로 달리면서 중장기적으로 제품 가격 상승세가 확실시돼 2~3년간 연간 매출이 매년 20% 이상 성장할 것이라며 마오타이 목표가를 주당 576.9위안으로 인상했다. 골드만삭스도 지난 6월 마오타이를 강력추천 종목 리스트에 포함시킨 바있다.
주가만 고공행진하는 게 아니다. 마오타이주 제품가격도 추석,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고삐 풀린 듯 치솟고 있다.
주력상품인 53도 페이톈 마오타이(飛天茅臺) 소매가는 지난해 하반기 병당 900~1000위안에서 현재 1299위안까지 뛰었다. 하지만 실제로 시장에서는 물량이 달리는 만큼 최고 1600~700위안에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다.
마오타이 측에서도 가격을 억제하기 위해 판매제한령, 가격제한령, 물량공급 증대 등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달부터 마오타이주 공급량을 하루 평균 40t에서 70t으로 늘린 데 이어 오는 10월 1일까지 마오타이주 전체 공급량을 기존의 4000t서 4500t으로 500t 추가로 늘리기로 했다. 다가오는 추석, 국경절 연휴 수요가 급증할 것에 대비한 것이다. 또 마오타이 기주(基酒·base) 생산량을 2017년 4만t에서 2019년 5만5000t까지 늘리기로 했다.
베이징, 상하이, 광둥, 충칭, 푸젠, 산둥 등 중국 20개 성(省)지역 마오타이주 공급대리상들도 지난 14일 "국경절 추석 연휴를 앞두고 마오타이주 가격 안정화에 힘쓸 것"이라고 공동성명을 낸 상태다.
중국 고급술의 대명사인 마오타이는 시진핑 지도부의 '부패와의 전쟁'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최근 바이주 경기 회복세로 매출이 회복되면서 마오타이 주가는 급등하며 조니워커로 유명한 세계 1위 주류회사 디아지오의 시총도 뛰어넘은 지 오래다. 마오타이 시가총액은 현재 6000억 위안(약 102조원) 남짓으로 지난해 구이저우성 전체 지역 GDP(1조1700만 위안)의 절반을 웃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