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행동 지켜볼 것" 김정은 발언에 외신도 관심 집중...한반도 긴장 완화될까
2017-08-15 16:11
외신 "김 위원장, 괌 포위사격 보고 받은 뒤 '미국 행동 지켜볼 것' 발언"
"21일 한미합동군사훈련 등 미국의 대북 정책 방향 전환 의도한 듯"
북한의 한 발 후퇴 전략에 한반도 긴장감 완화될지 여부 주목
"21일 한미합동군사훈련 등 미국의 대북 정책 방향 전환 의도한 듯"
북한의 한 발 후퇴 전략에 한반도 긴장감 완화될지 여부 주목
미국령 괌에 대한 포위 사격 등 미국과의 전면전을 거듭 예고했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당분간 미국의 행동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데 대해 외신도 집중 보도했다. 북한의 한 발 후퇴 입장에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완화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NHK 등 외신은 15일 보도를 통해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인 14일 전략군사령부를 시찰하는 과정에서 괌 포위사격 방안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북한의 행태를 두고 볼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극한의 대치에서 한 발 물러선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시찰 당시 "(괌 포위 타격) 계획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협의한 만큼 결심만 하면 언제든 실전에 돌입할 수 있도록 항상 발사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미국이 먼저 올바른 선택을 하고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비참한 운명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미국의 행동을 좀 더 지켜 볼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언론들도 김 위원장의 발언과 그 배경에 대한 해설 기사를 일제히 전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김 위원장이 강경한 화법에서 다소 벗어나 핵전쟁 벼랑 끝에서 한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김 위원장의 입장은 중국이 석탄과 철, 수산물 등 북한산 제품 수입 전면 금지 방침을 내놓은 지 몇 시간 만에 나왔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혐의에 대한 조사를 지시하는 등 대중(對中) 압박을 강화한 데 따른 중국의 조치를 의식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전화회담을 통해 "미·일, 한·미·일 협력을 바탕으로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괌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일본 상공을 거친다는 점에서 괌 주변 해상에 대한 방위력 집중에 관심이 모아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