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기업 시대] ④ 삼성전자, 협력사 자금​·기술​·인재​·안전지원 '또 하나의 가족'으로 살핀다

2017-08-16 06:00
삼성전자, 상생에서도 '1등'
2분기 매출 등 '트리플 크라운'... 협력사와 오랜 파트너십 결실
보유특허 무료공개 제조현장 개선, 워크숍 통해 협력사 환경안전 관심

 

 


올해 2분기 사상 최고치 매출과 영업이익,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삼성전자의 저력은 협력사와의 상생에서 비롯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최근 실적은 반도체 호황과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성공 등이 견인했는데, 전문가들은 이러한 성공의 근원은 세계 최고의 협력사들과 오랜 기간 협업해 온 결실이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18일 서울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일자리 15대 기업 초청 정책간담회'에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일자리를 만드는 한편 (협력사와) 상생협력하겠다”고 강조한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상생을 통한 경제 발전에 삼성전자가 모범적인 사례로 꼽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대지원펀드 등 협력사 자금 유동성 확보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삼성전자는 일찍부터 협력사의 성장이 결국 자사의 경쟁력 강화에 밑거름이 된다는 것을 인식하고, 지속 가능한 상생협력 체제를 구축하는 데 자금, 기술, 인재 등 전방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자금 지원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지난 6월부터 새롭게 도입한 ‘물대지원펀드’를 들 수 있다. 이 제도는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 물품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30일 이내 지급하도록 하는 혁신적 프로그램이다. 1차 협력사가 은행에 대출 신청을 하면 2차 협력사 간 월 평균 거래금액 내에서 현금 조기 지급에 따른 필요 금액을 1년간 무이자로 대출해 주는 방식이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협력사의 자금 유동성 확보 지원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2005년부터 국내 업계 최초로 거래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2011년부터는 대금지급 횟수를 월 2회에서 4회로 변경하는 등의 개선을 한 바 있다.

또 2010년부터는 기업은행, 산업은행, 우리은행과 함께 1조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해 자금이 필요한 협력사가 최대 90억원까지 저리로 대출할 수 있도록 했다. 2011년부터는 1차 협력사뿐만 아니라 2차 협력사까지 지원대상을 확대해 운영하고 있으며, 이 제도를 통해 지난해까지 461개 업체가 8232억원을 지원받았다.

◆보유 특허 총 2만7000여건을 무료 공개, 제조현장 개선 활동도
이와 더불어 삼성전자는 협력사의 기술혁신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들은 협력사와 중소기업 등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2015년 보유 특허 총 2만7000여건을 무료로 개방한 바 있다. 또 같은 해 총 150여명 규모의 스마트공장지원 TF(태스크포스)를 구축하고, 자사의 세계 1등 제조 노하우를 협력사와 국내 중소기업에 전수하고 있다.

컨설팅센터를 통해 협력사 현장의 맞춤형 혁신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이 조직은 경영관리, 제조, 개발, 품질 등 해당 전문분야에서 20년 이상의 노하우를 가진 삼성전자 임원과 부장급 10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2013년 협력사 제조현장 개선활동을 시작해 지금까지 총 146개의 1·2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컨설팅을 지원했다. 올해에는 1차 협력사 위주의 혁신지원활동에서 2차 협력사로 범위를 확대해 진행할 예정이다.

◆인재 채용부터 관리까지 맞춤 지원··· 현장 안전 관리에도 관심 기울여
삼성전자는 협력사의 역량 확대를 위해서 인재 채용과 교육지원 프로그램도 가동하고 있다. 이들은 2012년부터 매년 ‘삼성 협력사 채용 한마당’을 개최, 우수인재를 원하는 협력사와 일자리를 희망하는 구직자 간 만남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협력사 신규 채용인력에게는 삼성 신입사원 교육에 준한 입문 교육과정을 무상으로 지원해 업무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협력사 임직원의 역량강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발해 무상으로 열고 있다. 간부와 임원 승격 과정을 비롯한 계층별 교육, 개발·제조·품질·구매 등 수준별 전문직무교육, 글로벌 및 리더십 교육 등이 그 예다. 경기 수원에 위치한 상생협력아카데미의 협력사 전용 교육시설을 활용해 실시되고 있으며, 최근까지 총 759개의 1·2차 협력사 임직원 1만3089명이 개별 교육과정을 이수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고 경영진부터 일반 사원까지 협력사와 상생의 중요성을 깊게 인식하고 있어 다층적이고 진정성 있는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자금, 기술, 인재 등에 대한 지원을 넘어서 최근에는 ‘환경안전 워크숍’ 등을 통해 협력사의 환경안전 관리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