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예대금리차 20%P ··· 고금리 장사 여전
2017-08-13 18:07
더욱이나 TV대출 광고나 대출모집인을 이용하는 비용이 대출 금리에 고스란히 반영돼 결국에는 고객에게 비용이 전가되는 구조다.
13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를 분석한 결과, 예대금리차가 20%포인트를 넘어서는 저축은행은 올해 6월 기준(예금금리는 등록일 기준)으로 22곳에 달한다.
개인신용대출을 취급하는 전체 37곳 가운데 절반 이상이 예대금리차로 막대한 수익을 얻고 있는 셈이다. 예대금리차란 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것이다. 예대금리차가 높을수록 고금리 대출로 더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축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신용등급별 취급금리를 보면,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신용등급 1등급의 평균 대출금리는 11.6%다. 2등급과 3등급의 평균 금리는 각각 16.7%, 18.3%다. 4등급부터는 대출 평균 금리가 20%를 웃돈다. 4등급 20.2%, 5등급 22%, 6등급 25.4%, 7등급 27.1%, 8등급 27.6%에 이른다.
저축은행의 예대금리차가 20% 포인트에 육박할 정도로 대출 금리 수준이 높은 이유는 금리산정체계가 제멋대로여서다.
은행은 예수금 금리 등을 기준으로 잡아 차주의 신용등급에 따른 가산금리를 더해 최종적인 대출금리를 산정한다. 하지만 저축은행은 그간 제 멋대로 기준금리에 고무줄식 가산금리를 더하는 등 불합리한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산정해왔다. 예금금리(12개월 만기)는 2%대인데 평균금리는 27.9%인 법정 최고금리에 가깝다.
이에 금융당국은 최근 저축은행중앙회와 논의해 기준금리를 조달비용(예금금리)으로 한정토록 했다. 하지만 대출금리 산정의 기준과 방식은 각 저축은행이 자율적으로 마련하기 때문에 구체성이나 강제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TV광고나 대출모집인에 의존하는 영업 방식도 문제다. TV광고와 대출모집인에 사용되는 비용은 고스란히 금리에 반영되기 때문에 결국 차주가 비용을 부담하는 구조다. OK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에만 광고비로 86억원을 사용했다. 이는 1분기 영업 수익의 6.6%다.
이에대해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 대출 고객은 고신용자여도 무직자 등 소득증빙이 어렵거나 소득이 있어도 저소득자에 해당하기 때문에 타업권에 비해서 높은 금리로 대출을 내보낼 수밖에 없다"면서 "1등급이어도 다 같은 1등급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타업권에 비해서 매우 높은 예금보험료가 금리에 반영돼서 대출 금리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