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트위터' 웨이보... 트위터 시총 2배로 '훌쩍'
2017-08-10 16:40
2분기 '깜짝' 실적 발표에 주가 한주새 10% 이상 급등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가 거침없는 성장세로 '원조' 트위터를 저만치 따돌린 모양새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웨이보 주가가 최근 한주간 10% 넘게 상승하면서 9일 주당 87.23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웨이보의 시가총액은 184억6700만 달러에 달했다.
같은 날 트위터 시총은 종가 기준으로 96억4900만 달러에 그쳤다. 이로써 웨이보와 트위터간 시총 격차는 두 배 가까이로 확대됐다고 봉황망등 중국 현지언론들이 10일 보도했다.
웨이보는 10일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예고했다. 동영상과 모바일광고 수익 증가로 2분기 순영업수익이 2억534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2%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기간 순익도 735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4% 급증할 것으로 예고됐다.
반면 트위터는 지난달 27일 실망스러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비록 매출과 순익이 월가 예상치를 웃돌긴 했지만 월간 활동 이용자 수는 3억2800만 명으로 전 분기와 거의 비슷한 데다가, 광고 매출이 4억8900만 달러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8% 하락한 것. 실적 발표 당일 트위터 주가는 장중 14%가량 폭락하기도 했다.
올 2월 시총 기준으로 '원조' 트위터를 처음 앞질렀다. 웨이보의 시총은 지난해 10월 장중 기준 처음으로 트위터를 앞지른 적이 있지만, 이처럼 종가 기준으로 양사의 순위가 뒤집힌 것은 처음이었다. 3년 전 웨이보가 뉴욕증시에 상장할 때만 해도 시총 34억 달러로 트위터 268억 달러에 한참 못 미쳤던 것을 생각하면 주목할 만한 성장이다. 웨이보 주가는 올 들어서만 이미 100% 넘게 뛰었다.
올해 1분기엔 웨이보 이용자수도 3억4000만명으로 트위터 이용자 수인 3억2800만명을 처음으로 앞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