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최후진술서 눈물..."오해와 불신 풀어달라"

2017-08-07 17:18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결심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박영수 특별검사팀으로부터 12년 형을 구형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후진술에서 눈물이 고이는 등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7일 오후 3시 20분경 서울중앙지방법원 311호 법정에서 열린 이 부회장 및 삼성 전직 임원의 결심 공판에서 이 부회장은 최후 진술을 통해 "구속 수감된 지난 6개월 동안 답답하고 억울한 점도 없지 않았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제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특검의 공소사실을 인정할 수 없지만 깨달은 점이 있다"며 "제가 너무 부족하고, 챙겨야 할 것을 챙기 못한 것이 모두 제 책임이라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진술했다.

그는 삼성 창업자인 이병철 선대회장과 아버지인 이건희 회장을 언급하며 눈물이 고여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이 잘못되면 안된다는 중압감에 저도 나름대로 노심초사하면 회사 일에 매진했다"며 "성취가 커질수록 우리 국민들과 사회가 삼성에 거는 기대가 더 엄격하게 커졌고, 이번 사건 수사와 재판과정을 통해 그런 부분이 드러났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제 사익이나 개인을 위해 대통령에 무엇을 부탁한다든지 대통령에게 기대한 적은 결코 없다"며 "아무리 부족하고 못난 놈이라도 서민들의 노후자금인 국민연금에 손해를 끼치고 제 욕심을 채우겠습니까"라며 억울한 감정을 표했다.

이 부회장은 "이런 오해를 풀지 않는다면 저는 삼성을 대표하는 경영인이 될 수 없을 것"이라며 "재판장님 이 부분에 대한 오해와 불신을 꼭 풀어달라. 다시 한번 반성한다"며 최후변론을 마쳤다. 

이 부회장이 울먹거리자 최후 진술을 듣던 한 방청객은 "힘내라"고 소리쳤다가 퇴정 조치를 당하기도 했다.

최지성 삼성 전 미래전략실 실장은 "사건에 연루돼 부끄럽다"면서도 "이번 일은 제가 잘못 판단한 것이고, 2014년 5월 이후 미전실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진술했다.

오후 2시 시작된 재판은 특검 측의 최종 논고 20분, 변호인의 최후 변론 약 1시간, 피고인의 최후진술 총 10여분이 소요돼 3시 40분경 마무리됐다.

한편 이 부회장에 대한 1심 선고일은 25일 2시 30분으로 확정됐다. 재판부는 이날 함께 기소된 삼성 미전실 최 전 실장과 장충기 전 차장, 삼성전자 박상진 전 사장에게는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또 황성수 전 전무에게는 징역 7년을 구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