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국에 천백배로 결산하겠다"… '공화국 정부 성명' 발표

2017-08-07 16:21
중국·러시아에도 불만 드러내

[사진=연합/AP]

북한이 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안 2371호 채택에 "미국에 천백배로 결산하겠다"고 위협했다.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공화국 정부 성명'에서 "미국과 적대세력들이 조작해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반공화국 제재결의를 우리 공화국의 자주권에 대한 난폭한 침해로 준열히 단죄·규탄하며 전면 배격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성명은 "미국이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 발전권을 말살하는 유엔안전보장리사회 제재결의를 끝끝내 조작해낸 이상 우리는 이미 천명한 대로 단호한 정의의 행동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위협했다.

성명은 그러면서 "우리 국가와 인민을 상대로 저지르고 있는 미국의 극악한 범죄의 대가를 천백배로 결산할 것"이라며 "미국이 경거망동한다면 우리는 그 어떤 최후수단도 서슴지 않고 불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이번 유엔 제재결의는 철두철미 미국의 극악무도한 고립압살책동의 산물"이라며 "우리의 자주권에 대한 난폭한 침해이며 우리 공화국에 대한 정면도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앞으로도 평화 수호의 영원한 기치인 병진 노선을 더 높이 추켜들고 우리가 선택한 길을 에돌지 않고 끝까지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울러 성명은 "우리는 미국의 반공화국 책동과 핵 위협이 계속되는 한 그 누가 무엇이라고 하든 자위적 핵 억제력을 협상탁에 올려놓지 않을 것이며 이미 선택한 국가 핵 무력 강화의 길에서 단 한 치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명은 특히 "이번에 미국과 뒷골방 쑥덕공론을 벌여놓고 반공화국 제재결의를 조작하는데 공모한 대가로 미국의 '감사'를 받은 나라들도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더욱 격화시키고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위태롭게 만든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라며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북한의 공식 반응은 유엔 안보리 대북결의 2371호가 채택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으로, 외무성 성명보다는 격이 높은 '정부' 성명의 형식으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