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 56분간 통화… "핵·미사일 포기 위해 최대한 對北 압박·제재"
2017-08-07 11:44
트럼프 대통령, 한미FTA개정 강조…문 대통령, '호혜적 방향으로 노력'
문재인 대통령은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북한 핵 문제는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평화적·외교적 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과 56분간 통화하고 "한반도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의 참상이 일어나는 것은 용인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한·미 양국이 힘의 우위에 기반한 강력한 압박과 제재를 통해 궁극적으로 북한을 핵 폐기를 위한 협상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해야 한다"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올바른 선택을 할 때 대화의 문이 열려 있음을 보여줄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7시58분부터 오전 8시54분까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최근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따른 한반도의 엄중한 안보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한·미 양국의 공조 및 대응 방안을 중점 협의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심각한 우려를 공유했다"며 "한·미 양국이 긴밀히 공조하면서,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에 대한 최대한의 압박과 제재를 가해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해야 한다는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이날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가 중국·러시아를 포함한 전 이사국들의 만장일치로 사상 유례없이 강력하고 포괄적인 대북 제재 결의안을 채택하는 매우 중요한 상황 변화가 있었다"며 "북한의 태도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 강력한 압박과 제재를 가하는 등 확고한 입장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방위력 향상을 위해 지난 7월 한·미 정상회담시 협의한 미사일지침 개정 협상이 원만히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통화에서 한.미FTA 개정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한·미 동맹을 위해 막대한 국방예산을 지출하고 있다"면서 "막대한 대한 무역 적자를 시정하고 공정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를 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미 FTA가 양국 모두 도움이 되고 있다며 양국에 더욱 호혜적인 방향으로 발전돼 나갈 수 있게 함께 노력하자고 답했다.
문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초청의사를 밝히며, "금년 중 조기에, 늦어도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때 정상회담을 갖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의를 표하며 가까운 시일내 방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