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맞수 CEO⑧] 30년 학습지 라이벌 ‘장평순vs 강영중’, 사업다각화냐 교육한우물이냐

2017-08-04 05:00

장평순 교원 회장(왼쪽)과 강영중 대교 회장(오른쪽). [사진= 각사 제공]


30년간 이어지고 있는 교육업계 학습지 라이벌 장평순 교원 회장과 강영중 대교 회장이 정반대의 경영 스타일로 교육시장 정체 탈출에 나서 주목된다.

‘빨간펜’ 학습지의 장 회장은 ‘영업판매왕’ 출신 답게 사업다각화 및 교육사업 변화와 혁신에 나선 반면 ‘눈높이’의 강 회장은 ‘교육자’라는 신념 하에 정통 교육사업을 들고 해외시장 진출 확대를 노리며 제2의 승부수를 던졌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교육열을 바탕으로 급성장해 최상위급 부자에 이름을 올렸던 장 회장과 강 회장이 학생 수 감소와 교육시장의 포화상태로 수년째 매출 1조원 전후로 성장이 정체되자, 최근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또다시 칼을 빼들었다.

장 회장은 사업다각화를 통해 2015년 매출 3조 목표를 잡았으나 달성하지 못했고, 강 회장 또한 새로운 성장 동력인 해양심층수 개발 사업에 나섰지만 별다른 성과를 만들어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교원과 대교는 이후 각각 매출 1조원 초반대와 8000억원대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장 회장과 강 회장은 맨손으로 회사를 설립했던 경험을 살려 초심 경영으로 다시 성장 기회 모색에 나섰다.

장 회장은 교육상품 신기술 적용과 함께 새로운 도전 영역 확대를 통한 성장을 기조로 삼았다. 교육사업에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의 신기술을 적용, 스마트기기를 결합시킨 ‘스마트빨간펜’에 이어 9월에는 ICT를 접목한 스마트 학습지 ‘스마트구몬’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방판’을 연계한 정수기‧공기청정기‧상조서비스 등 생활문화사업은 물론 연수‧여행의 호텔레저사업까지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반면 강 회장은 평생을 교육계에 헌신했다는 자부심으로 교육 한우물을 파면서 해외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구상이다. ‘눈높이’의 글로벌 브랜드 ‘아이레벨’을 새롭게 선보인 강 회장은 중국 상하이에 아이레벨 러닝센터 직영점을 개설해 중국 시장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현지 유력 사업 파트너와의 합작투자 및 프랜차이즈 확대 등을 통해 미국, 인도 등 21개 국가에서 사업을 전개, 성장 기회를 만들고 있다.

두 사람은 성장과정도 남달랐다. 장 회장은 젊은 시절 ‘영업의 달인’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방문판매로 교육기업을 일궈낸 반면, 강 회장은 공부방 그룹과외를 시작으로 ‘눈높이’란 브랜드를 만들어 교육으로 기업을 성장시켰다.

장 회장은 “99도는 0도와 같고 100도가 아니면 의미가 없다”는 말로 열정을 설명하면서 ‘영업’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있으며, 강 회장은 “가르치며 배운다”는 ‘교학상장’의 경영철학으로 여전히 ‘교육’을 최우선시하고 있다.

이들은 ‘흙수저’로 태어난 ‘자수성가형’ 교육업계 오너라는 점에선 닮은 점도 있다. 특히 같은 시기에 학습지 사업으로 출발해 매출액 1조원 가량의 중견그룹으로 성장시켰다는 점에 더해, 어느새 고희를 바라보는 60대 후반의 총수로서 세대교체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도 비슷하다. 자칫 스스로만 배불렸다는 비난을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10여년째 답보 상태에 빠진 기업의 미래 먹거리를 확보해야 한다는 숙제도 동시에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