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남북] "서울관광재단에 바란다"
2017-08-03 18:00
양무승 한국여행업협회 회장
서울시에서 '서울관광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에 수익성 기반의 제3섹터로 설립된 '서울관광마케팅 주식회사'를 서울시 지분 100%로 전환하고 비영리기구인 재단법인으로 설립하려는 것이다.
관광업계는 늦었지만 다행으로 생각하며 환영하고 있다. 최초 출발시점부터 상법상 영리법인인 주식회사 형태로 출범하는 데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게 업계 대부분의 여론이었으며, 수익창출을 통해 주주이익의 극대화를 해야 하는 주식회사가 어떻게 공공의 이익을 추구한다는 말인가.
국내 각 지자체는 2002년 경기관광공사를 시작으로 부산, 인천, 대전, 경북, 제주, 광주 등에서 여러 형태의 지방공기업 또는 재단법인, 사단법인 형태로 관광업무를 전담하는 기관들을 설립·운영하고 있다. 각 지자체가 왜 경쟁적으로 관광 관련 기구를 설치하는 것일까.
특히 해외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국가, 언어, 종교, 관습 등 다양한 관광객의 성향을 파악·분석해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홍보 및 마케팅 활동을 해야 한다.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투자를 해야 하는데 수익을 목적으로 한 민간부문에서는 한계가 있다. 정부나 지자체가 재원을 지원해 굳건한 민·관 거버넌스 체제를 통해 성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구심점이 되는 관광 관련 공공기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2016년에 국민 해외여행 2230만여명, 외국인 국내여행 1720만여명으로 국제여행객 4000만명 시대를 맞이했다. 많은 국가에서 70개 이상의 자국 관광청, 지자체, 관련 기구들이 국내에 상주하며 우리 국민을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마케팅, 홍보, 판촉 활동을 하고 있다. 해외 모든 국가 및 지자체들이 관광객 유치를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필자도 관광인의 한 사람으로, 시민으로 기구 변화과정에 참여했다. 외국인 방문 관광객의 80% 이상이 찾는 서울시와 관광재단이 선제적 정책을 생산하고 재정을 효율적으로 집행해 17개 시·도의 맏형으로 관광산업의 획기적 성장을 통해 지역 간 경제 불균형을 해소하고 국가와 서울시 관광산업을 선도적으로 견인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