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임대아파트 줄여 ‘복지관’ 신축
2017-08-03 18:42
서울 노원구가 임대아파트의 공급 물량을 줄인 대신 그곳에 종합사회복지관을 신축해 눈길을 끈다. 정부의 임대아파트 증축계획에 수정을 요구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한 것이다.
3일 노원구(구청장 김성환)에 따르면, 2012년 정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중계9단지 아파트 공터에 임대아파트 208호를 건립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행복주택 건설계획에 따른 것이었다.
중계9단지 내에는 서울시립노원노인복지관만 있었던 터라 장애인, 청장년, 아동들의 복지혜택이 떨어졌다. 현지에는 장애인 1050명, 기초생활 수급자 2090명이 살고 있었다. 2014년 이 계획에 반대하던 한 주민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김성환 구청장과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노원을)은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 국토교통부 및 LH에 공사중단을 요청했다. 이후 중계9단지 주거복지사업 정상화 차원에서 민간전문가 9인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도 구성됐다. TF는 사업개선안을 내놨다.
개선안의 골자는 임대아파트를 60호로 축소하고 종합사회복지관을 짓자는 것이었다. 끈질긴 중재와 설득으로 이 요청은 받아들여졌고, 2015년 12월 공사가 재개됐다. 그리고 2년 뒤 사회복지관과 주거복지동(임대아파트 증축)이 마련됐다.
하계종합사회복지관(노원로 16길 15)은 지상 3층 연면적 2310㎡ 규모다. 1층에 장애인주간보호소와 저소득주민의 자활을 도울 손작업장이, 3층에는 지역아동센터 및 개방형 도서관이 들어선다. 올 10월 초 개관할 예정이다.
김성환 구청장은 "노원구는 서울에서 가장 많은 임대아파트가 있음에도 복지시설이나 편의시설이 턱없이 부족했다"며 "사회적 약자들이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공공임대주택 공급이 물량 중심의 접근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