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 다자외교 데뷔전, ARF서 대북문제 해결사 되나
2017-08-02 18:43
ARF에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남북 외무장관 회담을 통해 한반도 위기 타개의 '실마리'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2일 기자들과 만난 외교부 당국자는 "강 장관이 오는 6일에는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 7일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 ARF 외교장관회의 등에 각각 참석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이 이번 다자회의를 계기로 신정부의 대(對) 아세안 관계 강화 의지를 밝히고 북핵문제 등 우리의 한반도 정책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 확보를 시도할 예정이다.
앞서 강 장관은 한미정상회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을 통해 국제무대에서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하지만 강 장관이 그동안 국제무대에서 해왔던 인권과 다자외교 업무는 한국 외교부의 핵심 업무라 할 북핵 업무와는 거리가 있다는 점에서 '대북안보분야 업무 경험 부재'에 대한 우려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이번 ARF를 통해 강 장관이 불식시켜야 할 과제다.
강 장관은 ARF에서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요국을 비롯해 15개국 외교장관과 연쇄 양자회담을 하고 '북핵 공조'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그러나 이번 ARF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보이는 남북 외교장관 회담에 대해서는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익명을 요구한 한 외교 전문가는 "리용호 외무상과 강 장관의 회담 가능성도 불투명하지만 성사된다 해도 그 결과를 낙관하긴 어렵다"고 예측했다.
강경화 장관이 취임 이후 첫 번째 맡게 된 '대북 미션'을 어떻게 수행할지, 한반도 위기의 '해결사'가 될지 관심이 고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