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로서비스, 대부 계열사 고용 승계 '걱정되네'
2017-07-31 19:00
원캐싱, 미즈사랑 2019년, 러시앤캐시 2014년까지 정리해야
3곳 임직원 1000명 웃돌아…고용 승계 문제
3곳 임직원 1000명 웃돌아…고용 승계 문제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의 고민이 깊다. 오는 2024년까지 아프로서비스금융그룹이 보유한 대부업 계열사를 모두 정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1000여명에 달하는 기존 직원들의 고용 승계 문제다. 원캐싱과 미즈사랑까지는 OK(오케이)저축은행 등을 통해서 무난하게 인력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러시앤캐시의 경우 인력이 두 회사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인력 흡수가 버거울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31일 아프로서비스그룹 산하에 있는 원캐싱, 미즈사랑. 러시앤캐시의 임직원 수는 올해 3월 기준 총 1052명에 이른다. 원캐싱과 미즈사랑은 각각 56, 81명이고 러시앤캐시는 915명이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오는 2024년까지 대부업 계열사를 모두 정리해야 한다. 최 회장은 지난 2014년 현 OK저축은행인 예주·예나래 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향후 5년간 대부업 자산을 점진적으로 줄이기로 약속했었다.
하지만 최 회장의 동생인 최호 씨가 운영하는 헬로우크레디트 대부가 자산 감축 대상에서 제외됐을 뿐만 아니라 그간 대출 자산을 확대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금융당국은 지난 2월 더 강력한 감축 계획을 제출토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아프로서비스그룹은 미즈사랑과 원캐싱을 2019년까지, 러시앤캐시는 2024년까지 완전히 정리해야 할 상황이다.
원캐싱과 미즈사랑의 임직원은 각각 56, 81명으로 100여명 안팎이기 때문에 두 회사는 정리 이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측한다.
특히 최근 인수에 나섰던 현대자산운용, 현대저축은행,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에 연달아 실패하면서 시름은 더욱 커지고 있다. 애초 이들 기업을 인수해서 종합금융사로 발돋움할 뿐만 아니라 러시앤캐시 인력을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계산했었다.
향후에도 국내 금융사 인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아프로서비스그룹은 해외 금융사를 인수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의 안다라 은행을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또 중화권을 비롯해서 동남아시아에 여러 금융사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현지화 맞춤 전략으로 한국적 색깔을 지우고 있기 때문에 해외 확장에 적극 나선다고 해도 대규모의 일자리 만들기는 불가능하다.
현재는 차선책으로 비금융사, 특히 IT기업 인수를 눈여겨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핀테크가 아닌 '테크핀'(Techfin)이라고 일컬을 정도로 금융 환경에서 IT가 중요해진 만큼 IT관련 기업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서도 일자리를 확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부업에 종사하던 인력이 IT회사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며 "OK저축은행이나 채권관리사의 규모를 빠른 시일 내에 키우지 않고서는 인력 흡수가 쉽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