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현 OCI 사장 "폴리실리콘 공장, 전기료 싼 말레이시아서 증설…한국선 증설 계획 없어"
2017-07-26 18:40
이우현 OCI 사장이 전기세 인상 등의 변수를 고려해 군산에 위치한 폴리실리콘 생산공장 증설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본사에서 열린 2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증설은 100% 말레이시아에서만 진행할 것"이라며 "한국에서의 증설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OCI는 지난 5월 말 연산 2만t 규모의 도쿠야마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공장 인수를 완료했다. 이를 통해 한국 군산과 OCIMSB가 위치한 말레이시아 등 2곳에 폴리실리콘 생산시설을 갖추게 됐다.
그는 "말레이시아는 전기요금이 한국의 3분의 1수준인 만큼 경쟁력 있는 에너지 비용을 바탕으로 생산량을 늘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현지 공장의 경우 3만t 이상 증설 시 한국 대비 원가가 30% 이상, 2만t 이하 증설 시 20% 정도 저렴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사장은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생산시설 정상화와 함께 증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우선 PS2 생산시설을 정상화해 올해 연말까지 생산능력을 1만3800t으로 정상화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내년 2200t 규모의 증설을 추진해 말레이시아 공장의 생산능력을 총 1만6000t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말레이시아 공장 생산시설 정상화 및 증설이 완료될 경우 OCI의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은 기존 군산 공장 5만2000t과 말레이시아 공장을 포함해 총 6만8000t으로 늘어난다.
이 사장은 구체적인 PS2 증설 방안에 대해 설비 이전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PS1 설비를 이전할 수도 있고 국내에서 증설을 고려했다가 가동을 하지 못한 설비(군산 P4 공장 설비)를 말레이시아로 옮길 수 있다"며 "국내 설비를 말레이시아로 옮길 경우 많은 비용이 발생해 재무건전성이 나빠질 수 있어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폴리실리콘 생산공장이 2곳으로 늘어난 만큼 현지 특성을 고려해 '투트랙(two-track)' 전략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그는 "도쿠야마 말레이시아 인수 시 걱정했던 것은 OCI와 수요처가 겹치는 것이었는데 기존 고객층과 전혀 겹치지 않아 고무적"이라며 "군산공장은 고품질 제품으로 특화하고 말레이시아공장은 저렴한 에너지 비용을 바탕으로 범용성이 높은 제품 위주의 전략으로 접근하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