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ICT리더 보고서]⑮이경민 민앤지 대표의 '모험', 새로운 '융합 IT서비스 기업' 만든다
2017-07-26 05:00
"'네이버 사번 31번', '벤처 1세대 모험가', '6년만의 IPO(기업공개)'…."
이경민 민앤지 대표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들이다. 휴대폰 번호가 개인을 식별하는 수단이 될거라는 아이디어 하나로, 이 대표는 휴대폰번호도용방지 서비스로 대표되는 기업 '민앤지'를 만들었다.
잘 나가는 네이버의 초창기 멤버였던 그는 점차 경영 안정화 돼 가는 네이버의 모습에 실증을 느끼며, '모험'을 쫓아 창업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IT와 금융을 융합하는 일에 관심이 있던 이 대표는 2009년에는 아무도 관심없던 휴대폰번호도용방지 서비스를 선보이며 초기 시장을 독점했고, '에스메모', '등기사건알리미', '주식투자노트' 등 생활 전반에 유용한 IT 서비스 개발을 이어갔다.
상장과 동시에 이 대표는 또 다른 도전을 단행했다. 바로 가상계좌 중계서비스 전문기업 세틀뱅크를 인수하기로 한 것.
역대 최대 투자금액 464억원을 투자해 인수한 세틀뱅크는 이미 국내 가상계좌 중계서비스 시장서는 두각을 나타내고 있던 기업이었다. 게다가 본사 규모의 80% 정도 되는 기업을 인수하는 일은 업계서도 흔치 않아, 이 대표의 결단은 업계 내에서도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다.
나아가 이 대표는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에도 모험의 깃발을 꽂은 상태다. 이 대표가 IT서비스 분야에 한정돼 있던 민앤지의 사업영역을 바이오 분야까지 넓힌 것은 지난해의 일이었다. 프로바이오틱스 전문기업 '바이오일레븐'에 지분을 투자하며 새로운 분야로 모험의 첫 걸음을 뗀 이 대표는 이후 전문가들을 공동대표이사로 선임하는 등 각 분야 리더들에게 권한을 위임하는 리더십으로 기업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향후 민앤지는 보유한 IT 콘텐츠와 바이오 헬스를 결합해 새로운 형태의 융합 IT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민앤지가 진행하는 인수합병(M&A)는 새로운 민앤지를 위한 업그레이드 과정이다"라며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대표는 청사진만 제시할 뿐 회사를 이끄는 주체는 직원들이라는 점이다. 구성원 간 유기적 협업을 중시하는 민앤지의 경영 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