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우 KB캐피탈 사장, 중고차 앞세워 사상 최대 실적

2017-07-24 16:52

[사진=KB차차차 홈페이지 캡처]
 

KB캐피탈이 신차와 중고차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국내 시장 중심의 한정적인 수익구조라는 꼬리표도 일본으로 중고 자동차 수출길을 열면서 떼어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캐피탈의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785억원, 79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3.08%, 21.55% 증가했다. 같은기간 당기순이익도 629억원으로 1년 전(504억원)과 비교해 24.8%(125억원) 증가했다. 사상 최대다. 총자산도 8조1000억원(2017년 상반기)으로 지난해 말(7조5000억원)보다 9.3%(6918억원)늘어났다.

KB캐피탈 관계자는 "쌍용자동차 및 재규어랜드로버, 한국 GM등 신차금융 시장에서의 영업력 확대와 중고차 매매 플랫폼인 'KB차차차'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역대 최대 반기순이익을 달성했다"며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수익처를 발굴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KB캐피탈(전 우리파이낸셜)은 2015년 3월 KB금융지주에 편입되면서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중고차 및 수입차 금융과 소매금융에서 지속적으로 경쟁력 강화를 주문한 박지우 KB캐피탈 사장의 주문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박 사장은 국민은행 출신의 '정통 KB'맨으로 2015년 3월부터 KB캐피탈을 이끌고 있다.

최근 박 사장은 포화상태에 빠진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중고차 수출에 승부수를 던졌다. 국내 자동차 금융시장이 은행과 카드사, 저축은행 등 경쟁사의 난립으로 성장률이 둔화된데 따른 자구책이다.

이를 위해 KB캐피탈은 일본의 중고차 판매회사인 비포워드(BE FORWARD)와 업무협약을 맺고, 중고차를 해외에 수출할 수 있는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일본은 중고차 물량 300만대(2015년 기준), 시장규모 약 29조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중고차 수출국이다. 

KB캐피탈과 협약을 맺은 비포워드는 124개국에 중고차를 수출하고 있는 일본 최대 온라인 중고차 수출업체다. 지난해 수출물량만 15만대에 달한다. KB차차차와 동일한 B2C 거래구조로, 앞으로 소비자가 KB차차차에 중고차 매물을 등록하면 해외 소비자와 직접 거래할 수 있다.

박 사장은 "이번 기회를 KB차차차 중고차의 해외 판매뿐만 아니라 전략적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중고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KB차차차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