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마감] "GDP 선방했지만…" 금융규제 우려에 '블랙먼데이' 충격

2017-07-17 16:34
전날 금융공작회의 '금융 리스크 통제' 강화 강조…
중소형주 몰려있는 창업판 5.11% 폭락…2015년 1월 이래 최저치

중국증시.[사진=신화통신]


배인선 기자 =중국 2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중국 당국의 금융 규제가 한층 더 강화될 것이란 우려에 17일 중국 증시가 일제히 폭락하며 '블랙먼데이(검은 월요일)'을 연출했다. 특히 중소형주가 몰려있는 창업판 지수는 이날 5% 이상 폭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5.95포인트(1.43%) 하락한 3176.46으로 거래를 마감하며 3200선이 재차 무너졌다. 지수는 오전 장중한때 2.5% 이상 폭락했으나 금융주 선방 속에 낙폭을 줄였다. 

선전성분지수는 371.99포인트(3.57%) 폭락한 10055.80으로 장을 마쳤다. 창업판은 89.13포인트(5.11%) 폭락한 1656.43로 거래를 마감하며 2015년 1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당국의 금융 규제가 한층 더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특히 금융 리스크에 취약한 중소형주가 몰려있는 창업판 충격이 더 컸다는 분석이다. 

이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평론에서 효율적으로 금융리스크를 예방해야 한다며 금융규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날 폐막한 중국 금융업 최고위급 회의인 금융공작회의에서도 지도부는 금융업을 적극 관리 통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회의에서는 '리스크' 단어를 31차례, '관리감독' 단어를 28차례 언급했을 정도로 금융리스크 규제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됐다고 재경망 등이 보도했다.  

회의는 금융리스크 통제를 위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역할 강화를 강조했다. 또 금융안정발전위원회를 설립해 금융산업과 시장의 위험을 통합해 감독 관리하도록 주문했다.

이날 발표된 2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6.9%로 시장 예상치인 6.8%를 소폭 웃돌며 선방했지만 위축된 투자심리를 개선하는데는 역부족이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금융업이 0.37% 폭락하는데 그치며 평균 낙폭이 가장 적었다. 금융업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은 대부분 평균 2% 넘게 주식이 하락했다.

선박제조(-7.72%), 항공기제조(-7.42%), 전자IT(-6.71%), 의료기기(-6.35%), 환경보호(-6.23%), 정유(-6.16%), 시멘트(-6.1%), 발전설비(-5.86%), 기계(-5.81%), 전자부품(-5.53%), 건설자재(-5.43%), 농임목어업(-5.1%), 호텔관광(-4.98%), 미디어 엔터테인먼트(-4.97%), 자동차(-4.88%), 교통운수(-4.86%), 화공(-4.71%), 철강(-4.23%), 바이오제약(-4.03%), 전력(-3.96%), 부동산(-3.73%), 비철금속(-3.48%), 주류(-2.69%), 가전(-2.57%), 석탄(-1.85%) 등이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