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시대 원년' 삼성.LG, 스마트홈 경쟁
2017-07-18 05:00
유진희 기자 = 가전시장에 사물인터넷(IoT) 접목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국내 가전 양강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를 '스마트홈 시대의 원년'으로 삼고, IoT 적용 제품군을 확대하는 한편 소비자들의 부담을 낮춘 합리적인 가격의 모델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 냉장고, 스마트TV 등 '아이오티비티(IoTivity)' 인증
1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IoT에 최적화된 냉장고, 스마트TV 등 가전제품 일부에 대해 '아이오티비티' 인증 절차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오티비티 인증은 제품이 오픈 커넥티비티 재단(OCF) 내 타 업체 제품과 연결성을 확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제조국가와 제조사에 관계없이 IoT 제품을 연동하려면 아이오티비티를 적용해야 한다. 인증이 완료되면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다.
삼성전자는 최근 패밀리허브 기능을 탑재한 200만~300만원대의 냉장고(T9000 3종, F9000 1종)를 선보였다. 보급형 냉장고에도 자사의 IoT 플랫폼 격인 패밀리허브 기능을 적용한 것이다.
패밀리허브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음성 인식을 이용, 냉장고를 다양하게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기능이다. 이전에는 1000만 원대 최고가 냉장고인 ‘셰프 컬렉션’ 2종에만 패밀리허브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이 IoT 냉장고 대중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IoT 시장 선점을 위해 다양한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상반기 삼성전자넥스트 펀드는 미국에 본사를 둔 산업용 IoT 보안 기업 ‘베이쇼어 네트웍스’에 `시리즈A` 형태로 투자했다. 2012년에 설립한 베이쇼어 네트웍스는 산업용 IoT 기술을 개발하는 전문 기업이다. 산업용 장비를 네트워크와 연결하는 기술과 보안 체계의 구축을 전문으로 한다. 미국 주요 통신사 중 하나인 티모바일과도 IoT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에서 협업하기로 했다.
◆LG전자, IoT 기반의 스마트홈 조성 막바지 단계
LG전자는 이달 초 와이파이(wi-fi)를 더한 신형 건조기(모델명 RH9WAW 등)를 내놨다. IoT 기반의 스마트홈 조성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음을 알린 셈이다. 이로써 LG전자는 에어컨, 냉장고, 건조기까지 자사의 생활가전 전 제품군에서 와이파이 지원이 가능하게 됐다.
지난 1월 송대현 LG전자 홈앤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장(사장)이 “올해부터 모든 가전에 와이파이를 탑재해 출시할 계획”이라며 “IoT와 AI를 기반으로 미래준비를 해나가겠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들이다. 전자제품 간 연결을 위해서는 와이파이 기능이 필수적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에어컨, 냉장고 등 대형가전부터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소형가전까지 모든 제품군에서 통신 제어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이들 가전제품을 '스마트씽큐 허브'와 연동하면 음성 제어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초 밝혔던 IoT 기반의 스마트홈 구상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IoT 제품에 대한 소비자 접근성을 낮춘 제품들이 지속해서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