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이재용 1년5개월 만에 법정서 대면하나… 19일 이 부회장 재판에 박 전 대통령 증인 소환
2017-07-16 17:51
강승훈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65)이 오는 19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 재판에 증인으로 채택돼 두 사람이 법정에서 대면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 전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내면 2016년 2월 15일 청와대에서 이 부회장과 비공개 독대한 이후 1년5개월 만에 만나는 것이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이 부회장과 두 차례 마주할 일정이 있었지만 모두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는 오는 19일 이 부회장 등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의 뇌물공여 등 혐의 공판을 열고 박 전 대통령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한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이 나올지는 두고 봐야 한다.
지난 5일 증인으로 채택됐을 땐 계속된 본인 재판으로 건강이 좋지 않다는 내용의 사유서를 내고 나오지 않았다. 뇌물 등의 혐의를 받는 박 전 대통령 측은 그간 건강상의 이유로 주4회 재판을 3회 이하로 줄여달라고 줄곧 요청해왔다.
19일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증언에 나서면 그 파급력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청와대 캐비닛에서 둘의 첫 독대 한달 전인 2014년 8월께 작성된 것으로 확인된 '삼성 관련 문건'이 나왔고, 과거 정부와 이 부회장 측의 연계 속에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가 체계적으로 이뤄졌을 것이란 의심이 커진 상태다.
이 부회장의 뇌물 사건 재판부는 21일 '비선실세' 최순실씨(61)를 증인으로 부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재판을 심리 중인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와 상의해 채택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수많은 증인신문이 예정된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의 구속기한은 10월 17일 만료를 앞둬 앞으로 공판 진행에 차질이 불가필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