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파업 찬반투표 실시…'6년 연속 파업' 가나?

2017-07-13 14:51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현대자동차 노조가 조합원 파업 찬반 투표에 돌입했다. 사실상 6년 연속 파업이 예상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이날과 14일 전체 조합원 4만9490여 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

이날은 판매·정비위원회·아산공장, 울산공장 2조 출근 조합원이 투표한다. 14일에는 울산공장 1조 출근 조합원과 전주공장이 투표할 예정이다.

노조는 14일 오후 6시께 울산공장 노조사무실에서 투표함을 모아 개표한다. 결과 발표는 같은 날 오후 9시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20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결렬됐다. 노조는 지난 11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쟁의발생을 결의하고 쟁의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파업 투표가 가결되면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기간 10일이 끝나는 18일부터 합법 파업이 가능하다.

올해 자동차 업계 노조는 친노동 성향의 문재인 정부를 등에 업고, 예년보다 강한 하투(夏鬪)를 예고하고 있다. 현대차를 비롯한 재계는 마땅한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고, 정부도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

최근 기자와 만난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노동계의 하투를)좀 더 두고 보자"며 "아직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조도 친노동 성향의 정부가 들어서서 부담은 있을 것으로 본다'며 "파업없이 임단협이 잘 마무리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