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자 부담에도 한화증권 주가 상승률 1위
2017-07-12 16:06
김정호 기자= 한화투자증권이 잇단 적자로 증자에 나서고도 주가 수익률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실적이 좋아졌을 뿐 아니라 운도 따랐다. 사상 최고로 뛴 코스피 덕에 증권주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증권업종지수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43.64%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8.24%)보다 두 배 이상 앞섰다.
종목별로는 한화투자증권이 1위다. 한화투자증권 주가는 이 기간 2085원에서 3820원으로 83.21% 뛰었다. 코스피에 비해 5배 가까이 많이 오른 거다. 한화투자증권이 2015~2016년 연속 적자를 냈던 점을 감안하면 더욱 두드러져 보이는 상승률이다. 게다가 회사는 2016년 9월 주주배정 증자로 자본금을 2000억원 늘리기도 했다. 이러는 바람에 같은해 주가가 47% 가까이 빠지기도 했다.
반면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25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홍콩 H지수를 담은 주가연계증권(ELS) 탓에 불거진 우려도 완화됐다. H지수는 연초부터 전날까지 11% 가까이 오르면서 1만선을 회복했다.
다만 한화투자증권 주가는 여전히 액면가 5000원을 밑돌고 있다. 아직 경영 정상화 단계에 이르렀다고 판단하기에 이르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증시 활황에 증권업 전체가 재평가되는 분위기"라며 "ELS 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쓴 부분이 1분기 양호한 실적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주가 상승률 2위는 한국투자증권으로 올해 들어 69% 가까이 올랐다. 이어 골든브릿지증권(61.95%) 및 유진투자증권(60.16%), 미래에셋대우(54.01%), NH투자증권(52.33%), SK증권(49.02%), 하나금융투자(47.65%)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메리츠종금증권(46.82%)과 대신증권(46.15%), KTB투자증권(32.48%), 삼성증권(32.04%), 현대차투자증권(31.58%)이 뒤를 이었다.
7개월 간 이어진 상승장에 코스피 거래대금도 눈에 띄게 늘었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올해 들어 5조85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7% 증가했다. 거래대금이 늘면 증권사 수익도 비례해 개선된다.
임수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초대형 투자은행(IB) 조건을 만족하는 5개사(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도 기대감이 크다"며 "빠르면 9~10월 발행어음 업무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