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타이탄, 기업가치 2배 이상 키워 말레이시아 상장

2017-07-11 18:34

롯데케미칼의 말레이시아 자회사인 LC타이탄이 11일 현지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오른쪽 첫째부터) 탄스리 라만 LC타이탄 이사회 의장과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장, 이동우 LC타이탄 대표이사와 관계자들이 말레이시아 증권거래소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사진=롯데케미칼 제공]


문지훈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2010년 전략적으로 인수한 롯데케미칼 타이탄(LC타이탄)이 11일 말레이시아 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이로써 롯데는 그룹 최초로 전략적 사업 요충지인 동남아 시장에 상장 기업을 보유하게 됐다.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LC타이탄은 이번에 5억8000만주의 신주를 포함해 총 23억779만1500주(약 4조원 규모)를 상장했다. 말레이시아 상장사 중 시가총액 기준 30위권에 해당하는 대형 상장이다.

특히 2010년 말레이시아에 상장된 페트로나스케미칼 이후 아시아 유화업계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지난 2010년 LC타이탄 지분 100%를 약 1조5000억원에 인수한 이후 7년만에 기업 가치를 2.5배 이상 높이는 성과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롯데케미칼은 신규 공모를 통해 확보한 약 1조원의 추가 자금을 말레이시아에서 진행하고 있는 에틸렌 및 폴리프로필렌 증설과 인도네시아 신규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LC타이탄은 신동빈 회장이 추진해 온 전략적 인수·합병(M&A)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그동안 식품과 유통에 강점을 보였던 롯데는 신 회장이 취임한 이후 석유화학 부문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왔다. 이러한 기조는 2003년 현대석유화학, 2004년 케이피케미칼, 2010년 LC타이탄 인수로 이어져 롯데케미칼이 글로벌 화학회사로 발돋움케 했다.

최근에는 삼성그룹과의 '빅딜'까지 이뤄냈다. 지난 2015년 롯데정밀화학과 롯데첨단소재 등을 인수하면서 종합화학회사의 면모를 갖추는데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롯데케미칼은 대규모 M&A와 더불어 신규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독자 기술로 우즈베키스탄에 가스전 화학단지를 건설했고, 내년 하반기에는 북미 에탄크레커 합작사업도 성과를 낼 예정이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은 "LC타이탄이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것은 물론 활발한 증설과 신규사업 투자로 동남아권을 넘어 글로벌 화학사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