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해상 물류 허브 꿈꾸는 미얀마
2017-07-10 11:37
홍성환 기자 = 미얀마가 아시아 해상 물류의 허브를 꿈꾸고 있다. 미얀마는 지리적으로 해안선이 1930km 달할 정도로 길고, 뱅골만과 안다만해를 접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인도, 아세안 등 고성장 중인 국가들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어 향후 아시아 물류 요충지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10일 태국 영자지 더 네이션(The Nation)에 따르면 Kyaw Myo 미얀마 운송·통신 담당 차관은 양곤에서 열린 제15회 아세안 항만 및 해운 컨퍼런스에서 "항만·해운산업의 발전은 미얀마가 세계 경제와 통합을 하는 데 원동력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미얀마의 운송 인프라는 지난 몇 년 간 투자 목표를 제대로 잡지 못했기 때문에 아세안 국가 중에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면서 "이제 지역 및 국제 협력을 통해 우리를 운송 인프라를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개선할 시간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얀마 정부는 교통이 우리 국가 경제 발전의 핵심 분야 중 하나라고 인식하고 있다"면서 "미얀마의 지속가능한 성장은 효율적이고 통합된 운송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Ni Aung 미얀마항만공사(Myanmar Port Authority) 상무이사 역시 "해상 무역은 국가 경제를 부양하는 데 결정적이다"고 역설했다. 그는 "글로벌 기업들이 미얀마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어 지역 연결성이 성장의 열쇠"라며 "주변국을 연결하는 전략적 위치에 자리잡고 있어 미얀마가 동남아시아의 새로운 허브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실제로 한국교통연구원 자료를 보면 미얀마는 최근 민주주의 정권이 들어서면서 외국인 자본의 투자가 용이해졌고, 지정학적인 관점이나 물류 측면에서 아시아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이 계속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미얀마는 이같은 지리적으로 이점에도 불구하고 군사정권 시절 경제발전 정체로 국내 도로정비 작업이 늦어지면서 아시아 국제도로망의 '미싱 링크(missing link)'로 불려왔다.
미얀마가 향후 물류 전략 거점이 될 경우 지리적인 이점을 바탕으로 제품생산 공장이 들어설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해외 물류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얀마는 현재 해상 물류 선진화를 목표로 개발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에 지난 2014년부터 항구 선진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미얀마의 경우 해상 운송이 국가 무역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미얀마는 현재 해상 및 연안 무역을 주로 수용하는 9개의 항구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해상 수출입의 90% 이상이 양곤항에서 이뤄지고 있다. 또 최근 개발이 진행 중인 띨라와 특별경제구역(Thilawa SEZ)의 띨라와항이 주요 물류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도, 중국 등 주변국들은 미얀마의 지리적 이점을 선점하기 위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과 미얀마는 최근 771㎞ 길이의 양국 간 송유관을 완성 2년 만에 가동하기로 했으며,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미얀마가 적극 참여하고 투자키로 하는 등 경제 협력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인도 역시 미얀마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운송 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인도는 칼라단 복합 운송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미얀마에 화물선 6척을 전달했다. 양국이 지난 2008년 맺은 칼라단 프로젝트는 인도 동북부 미조람주부터 미얀마의 시트웨이항까지를 도로와 수로로 연결하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