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3일 금통위 개최…금리는 동결, 경제성장률은 상향할 듯
2017-07-10 19:00
안선영 기자 =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수정경제전망 발표를 앞두고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금통위는 이주열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을 시사한 뒤 처음 열리는 회의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오는 13일 개최되는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현재 1.25%인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이주열 총재는 지난달 열린 창립 67주년 기념행사에서 "경기회복세가 지속되는 등 경제 상황이 보다 뚜렷이 개선될 경우, 통화정책 완화 수준도 조정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가능성 검토를 면밀히 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 필요성을 거듭 강조해온 이 총재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이 총재의 두 차례 금리 인상 시사 발언과 달리, 전문가들은 인상 시기가 지금 당장은 아닐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9월보다 12월에 할 가능성이 높고, 국내 시장 불안감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을 막기 위함이다.
이 때문에 금리 인상은 내년은 돼야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내년 초에 금리를 인상하고 물가상승률이 2% 중반으로 올라간 후 추가 인상이 효과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원화강세와 유가하락 등으로 수입물가 상승 압력이 크지 않아 한은이 금리 정상화에 나설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조정할 듯하다.
지난 4월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6%로, 물가상승률은 1.8%에서 1.9%로 수정했다. 지난 5월에는 이 총재가 예상보다 빠른 국내 경제 회복세를 언급하며 "오는 7월 하반기 경제전망 때 경제성장률을 상향 조정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경제전망을 긍적적으로 이끄는 가장 큰 요인은 수출 성장이다. 올 상반기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5.8% 증가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화학 등을 중심으로 설비투자도 살아나고 있다. 설비투자는 1분기 18.1% 증가한 데 이어 4월과 5월에도 각각 14.3%, 19.5% 늘었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이번 수정전망 때 경제성장률을 2.7~2.8% 수준으로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주요 기관과 연구소들은 2% 후반대로 성장률을 상향 조정했으며, 일부에서는 추가경정예산 등이 효과를 보일 경우 3% 성장가능성도 있다는 분위기다.
다만,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그대로 유지되거나 떨어진다면 경제성장률이 하향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아직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가 빠르지 않은 상황인 데다가 실질임금 증감률은 지난 2015년과 지난해 각각 2.7%, 2.8%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난 1~4월의 실질임금 증가율 역시 전년동기대비 0.7%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