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서비스 일자리는 임금‧유연성보다 ‘안정성’”
2017-07-07 16:13
전통적인 일자리 감소와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급격하게 혼재된 상황에서 기업이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원천은 인적자원이라는 판단에서다.
한국표준협회는 7일 숭실대 미래관에서 ‘서비스산업의 일자리 창출과 좋은 일자리’를 주제로 전문가 좌담회를 열었다.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서비스산업 일자리는 제조업(35만개)의 9배인 316만개나 늘어났다. 향후 일자리 확대의 해답이 서비스산업에 있다는 의미다.
이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서비스산업의 일자리 역시 양적‧질적 확대를 위한 방안을 지금부터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이장원 한국노동연구원 박사는 “4차 산업혁명의 기술진보에 살아남은 일자리가 ‘좋은 일자리’지만, 아무런 준비 없이 살아남지 않을 것”이라며 “근로자는 혁신을 통해 기계‧기술이 공존하는 ‘지식근로자’가 돼야 하므로 일하는 방식과 근로자를 포함한 ‘일터의 혁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일터의 혁신’을 위해 이 박사는 근로자가 혁신 필요성‧중요성을 우선 학습해야 하고, 혁신은 고객의 가치창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고객의 가치를 알고 수익모델을 만드는 한편, 근로자도 현실에 적응해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이 박사는 “기계‧기술 활용은 인적자원을 통해 실행되고 생산성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인적자원이 부족하면 경쟁력 있는 기업이 될 수 없다”며 “빠른 기술변화에 대응해 차별화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변화된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역량의 원천은 인적자원”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임금의 수준이나 임금의 유연성보다 안정된 일자리의 창출‧유지가 가장 중요한 사회적 성과이자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김연성 인하대 교수는 4차 산업혁명에서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관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빠른 학습’으로 경쟁력을 갖춰 왔지만, 이러한 과거의 경험이 변화가 급격히 일어나는 4차 산업혁명에서는 오히려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기존의 학습에서 벗어나는 것이 바로 혁신”이라며 “이는 개인, 기업, 조직 모두에게 해당되는 화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현철 표준협회 전무는 “국내 기업의 99.9%가 중소기업인데, 아직 변화와 기회에 대응할 준비가 안 돼 있다”며 “중소기업도 서비스업의 과학화를 통해 고부가가치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전무는 “중소기업이 서비스 과학화를 이루려면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대기업의 축적된 지식‧기술‧경험이 전파돼야 한다”며 “이를 통해 풀뿌리 경제생태계를 만들어야 중소기업 근로자 또한 좋은 일자리에서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