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매티스 국방, 북한 도발에 외교적 해결 강조

2017-07-07 10:55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 [사진=AP연합]


윤세미 기자 =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후 미국의 북핵 억지 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미국 국방장관이 외교적 수단을 통한 북핵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매티스 장관은 6일(이하 현지시간) 국방부에서 기자들에게 “나는 북한의 능력(ICBM 발사 성공)이 우리를 전쟁에 가까워지게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동맹과 협력국 전체가 관여하는 외교적 노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엄중한 조처를 경고하기도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폴란드를 먼저 방문한 자리에서 “그들(북한)이 이런 식으로, 무척 위험한 식으로 행동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라면서 군사적 옵션과 관련해 “상당히 엄중한 조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우리가 꼭 행동에 나서겠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나는 레드라인을 그리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러한 발언은 북한의 4일 ICBM 발사 성공으로 북한의 미사일이 잠재적으로 미국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진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5일 필요시 군사 옵션 활용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지만 미국이 한반도 전쟁 위험을 높이기보다는 경제적으로 강하게 압박하는 대북 제재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중국과 러시아가 북핵 문제를 두고 제재 강화가 아니라 대화를 통한 해결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이다. 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 이후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의 핵 활동과 한미 군사훈련을 동시에 동결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했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는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핵 활동과 한미 군사훈련을 동결하라는 제안을 일축했다. 아울러 세컨더리 보이콧에 대해서는 의회를 다룰 사안이라면서도 실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북한이 4일 발사한 미사일이 ICBM이라는 사실마저 부인하고 있다.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의 미사일은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보인다고 주장하면서 “북한의 ICBM 발사를 강력한 규탄하고 중대조치를 취한다“는 내용의 유엔 안보리 언론성명 채택에 반대했다고 폭스뉴스 등 외신들은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안보리 관계자는 폭스뉴스에 성명에 ICBM이라는 내용이 있으면 러시아는 채택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독일 함부르크에서는 G20 회의가 아직 정식 시작되지도 않았지만 이미 북핵 이슈가 논의를 장악했다는 평가다. 6일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만찬 회담을 갖고 대북 공조를 확인하는 한편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불법 거래를 하는 중국 기업·개인에 대한 추가 금융제재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혀 중국과의 논의 여부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푸틴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갖고 8일에는 시진핑 주석을 만날 예정인데 이때에도 북핵 문제가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