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한반도 평화구조 정착 위해 평화협정 체결 추진"
2017-07-06 20:36
독일 쾨르버재단 초청 연설…오는 10.4 공동선언 기념일에 맞춰 이산가족 상봉 제안
주진 기자 = 독일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구조를 정착시키기 위해 종전과 함께 관련국이 참여하는 한반도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한다”며 “북핵문제와 평화체제에 대한 포괄적인 접근으로 완전한 비핵화와 함께 평화협정 체결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독일 쾨르버 재단 초청 연설을 통해 “우리는 북한의 붕괴를 바라지 않으며, 어떤 형태의 흡수통일도 추진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인위적인 통일을 추구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평화로운 한반도로 가는 길을 알고 있다. ‘6·15 공동선언’과 ‘10·4 정상선언’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평화를 제도화하기 위해 남북 합의의 법제화를 추진, 모든 남북 합의는 정권이 바뀌어도 계승돼야 하는 한반도의 기본자산임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10·4 공동선언 기념일에 맞춰 이산가족 상봉과 함께 상호 성묘 방문까지 포함하자고 제안했다. 또 평창 동계올림픽과 도쿄 올림픽, 베이징 동계올림픽 등 스포츠 축제에서 남북이 함께 나서자고 제안했고, 7월 27일 휴전협정 64주년을 기해 남북 대화가 재개되기를 기대한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또 “남북한이 함께 번영하는 경제협력은 한반도 평화정착의 중요한 토대”라면서 “북핵문제가 진전되고 적절한 여건이 조성되면 한반도의 경제지도를 새롭게 그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사분계선으로 단절된 남북을 경제벨트로 새롭게 잇고 남북이 함께 번영하는 경제공동체를 이룰 것”이라며 “끊겼던 남북 철도는 다시 이어질 것이다. 부산과 목포에서 출발한 열차가 평양과 베이징으로, 러시아와 유럽으로 달릴 것이고, 남·북·러 가스관 연결 등 동북아 협력사업들도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남과 북은 대륙과 해양을 잇는 교량국가로 공동번영할 것”이라며 “그때 세계는 평화의 경제, 공동번영의 새로운 경제모델을 보게 될 것”이라고 비전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 위해 근원적인 북핵 해결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유감을 표한 뒤 “북핵문제는 과거보다 훨씬 고도화되고 어려워졌고, 단계적이고 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 핵의 완전한 폐기와 평화체제 구축, 북한의 안보‧경제적 우려 해소, 북·미관계 및 북·일관계 개선 등 한반도와 동북아의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