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에 '올인' 선언한 중국 IT공룡 바이두

2017-07-06 07:49
바이두 개발자대회 '인공지능 기업' 선언
'자동차계 안드로이드' 아폴로, '인공지능 운영체제' 두어OS 등 계획 공개
자율주행차 시승하던 리옌훙…교통법규 위반 논란도

루치 바이두 COO[사진=신경보]


배인선 기자 ="인공지능(AI)은 바이두의 기회다. 바이두는 AI에 '올인'할 것이다. 17년간 바이두가 검색과 초기 전략적 투자를 통해 쌓아온 대량의 인재, 기술, 빅데이터로 바이두는 가장 능력있고, 가장 잠재성 있는 AI의 발전을 추진하는 기업이 됐다"

중국 'IT공룡' 바이두(百度) AI 사업을 총괄하는 루치(陸奇) 업무최고책임자(COO)가 바이두의 인공지능 기업을 공식 선언했다. 5일 베이징에서 열린 바이두 개발자대회, '바이두 크리에이트(Baidu CREATE)'을 통해서다.

루 COO는 마이크로소프트(MS) 글로벌 경영 수석 부사장 출신인 실리콘밸리 AI 전문가로, 올 1월 바이두 AI 사업에 합류해 현재 바이두의 미국 실리콘밸리 자율주행 자동차 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다.

루치는 이날 대회에서 바이두의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아폴로 프로젝트' 전략과 계획, 그리고 바이두의 향후 AI발전 전략을 첫 공개했다고 베이징 일간지 신경보 등 현지 언론이 6일 보도했다.

루치는 이날 아폴로의 개방형 오픈소스플랫폼을 자동차계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 비유하며 "아폴로는 안드로이드보다 더 개방적이고, 강하다"며 전체 자동차 산업 발전에 커다란 기여를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바이두가 올 4월 공개한 아폴로 프로젝트 이름은 달 착륙선인 아폴로 탐사선에서 따왔다. 바이두는 개방형 오픈소스플랫폼을 구축, 바이두가 축적한 빅데이터를 모든 파트너사와 공유함으로써 자율주행차 개발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바이두는 체리, 이치, 창안,창청 등 국내외 50여개 파트너와 전략적 협력을 맺었다.

바이두는 대화식 인공지능 OS 개방플랫폼 '두어OS(DUerOS)'도 선보였다.  루 COO는 "최첨단 자연언어처리 기술을 통해 인간의 언어를 정확히 알아듣고 이해하는 능력을 가진 로봇이 이용자에게 인간과 기계가 상호 교류하는 체험을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전했다. 

루 COO는 "중국은 AI 방면에서 이미 세계 선두주자"라며 "바이두는 AI회사로서 핵심능력은 바로 IT기술과 데이터, 인재"라고 강조했다. 그는 "AI는 향후 개발자에 속할 것"이라며 바이두는 앞으로 개발자와 상호윈윈할 수 있는 기초 위에서 발전할 것이며, 그것이 바이두 AI 플랫폼의 핵심가치관"이라고 전했다.

중국증권망은 "올해 바이두 크리에이트는 전 세계 최초로 AI개발자에 집중한 잔치였다"며 "바이두가 인터넷회사에서 인공지능회사로 전환하는 중요한 시기에 열렸다"고 평했다.

한편 이날 개발자 대회에서는 직접 바이두 자율주행차를 타고 오는 리옌훙(李彦宏) 회장과 1분간 화상통화가 연결됐다. 하지만 현행 교통법상 베이징 시내에서 자율주행차 시승은 위법이라는 문제가 제기된데다가 차선변경시 깜박이를 켜지않고, 외지차 번호판을 달고 주행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교통법규 위반 논란이 일어 경찰이 조사에 돌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