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첫 검찰총장 후보자에 문무일 부산고검장

2017-07-04 15:43

조득균 기자 = 문재인 정부 첫 검찰총장 최종 후보자에 문무일 부산고검장(56·사법연수원 18기)이 지명됐다.

청와대 측은 4일 "문 대통령이 문 후보자를 첫 검찰총장으로 지명했다"면서 "검찰 내 주요 직책을 두루 거쳐 검찰 조직을 조속히 안정시키는 등 검찰 개혁의 소명을 훌륭히 소화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후보자에 대한 인선은 현재 법무부 장관이 공석으로 남아 있는 상황에서 이금로 법무부 차관(52·사법연수원 20기)의 제청으로 이뤄졌다.

추진력과 치밀함을 갖춘 온화한 성품으로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문 후보자는 광주광역시 출신으로 광주제일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뒤 28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사에 임용됐다. 문 후보자가 검찰총장으로 임명되면 2005년 4월 취임한 김종빈 전 총장 이후 12년 만에 호남 출신 검찰총장이 탄생한다.

검찰 내 대표적 특수통으로 알려진 문 후보자는 대검찰청 특별수사지원과장·과학수사2담당관·중수1과장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을 지냈다.

문 후보자는 특히 특별수사 분야에서 굵직한 사건을 두루 경험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2004년 제주지검 부장검사 시절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특별검사팀에 파견됐으며, 2008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재직 때에는 효성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한 이명박 대통령 사위 수사 등을 맡아 효성 실무진등을 구속하기도 했다.

2014년 서울서부지검장 시절에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을 총지휘하며 조 전 부사장을 구속했다. 이듬해인 2015년엔 '성완종 리스트' 수사 때 대검이 꾸린 특별수사팀장을 맡아 이완구 전 총리와 홍준표 전 경남지사를 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