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과 현지 언론들의 관계가 나날이 악화하고 있다. 최근 MSNBC이 프로그램 '모닝 조' 진행자들에 대한 도넘은 막말로 구설에 올랐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엔 CNN를 때려눕히는 동영상을 올려 비난을 받고 있다.

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얼굴이 CNN 로고로 가려진 사람을 들어던지고 목을 조르는 영상을 자신의 트위트에 올렸다.

CNN은 성명을 통해 "미국의 대통령이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폭력을 조장하는 것은 매우 슬프다"면서 "(대통령의 이같은 행동은) 매우 유치하며 백악관의 품위와는 맞지 않는 격 떨어지는 행동이다. 우리는 우리의 일을 계속할 것이며, 그는 그의 일을 시작해야한다"라고 밝혔다. 

민주당을 주축으로 국회의원들도 트럼프의 메시지가 '언론의 자유'에 대한 모독이라며 반발했다. 

28초 가량되는 동양상은 지난 2007년 미국의 레슬링 단체인 WWE(World Wrestling Entertainment) 행사에 트럼프 대통령이 참여한 것을 CNN의 로고를 입혀서 사용한 것이다. 

트러프 대통령 개인 계정의 트위터 팔로워는 모두 3300만명에 달한다. 이번 메시지는 무려 20만번 리트위트되면서 널리 퍼졌으며, 공식적인 계정에도 올라왔다. 

백악관은 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토머스 보설트(Thomas Bossert) 백악관 국토안보 및 대태러 담당관은 ABC의 '디스 위크'에 출연해 "아무도 이것을 위협이라고 여기지 않을 것이다"
라면서 "나는 그들(미디어)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길 원한다"고 말했다.